과거 대비 평당 거의 2배 오른 분양가, ''서민들은 어떻게 살라고?''

폭등하는 분양가, 3.3㎡당 2,000만원 돌파 임박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1년 1,304만원에서 2024년 2,062만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6월 기준 1,975만원에 달하며, 연내 2,000만원 돌파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평균 분양가는 단 4년 만에 약 700만원, 58%가량 올랐다. 수도권 및 인기 지역 신축 아파트의 경우 이미 3.3㎡당 3,000만원대를 넘나드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분양가 급등은 신혼부부·청년·은퇴자 등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전략 자체를 전면 재고하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분양가 상승세는 단발적 현상이 아닌, 전방위적 구조 변화의 산물로 해석된다. 단지 분양가 인상은 지역에 따라 시차를 두고 확장되며, 기존 분양단지에도 재평가 효과를 가져오는 등 주택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공사비 급등과 에너지 규제, 가격 상승을 이끄는 물결

분양가 인상의 구조적 배경에는 건설 원가의 폭등이 있다. 2025년 5월 기준, 건설공사비 지수는 2020년(100)을 기준으로 131.01까지 치솟아 30%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직전 5년(2015~2020)간의 누적 상승률(약 15%)을 두 배 넘게 웃도는 기록적인 수치다. 자재비, 인건비, 설비비 등 온갖 부문에서 비용이 전방위적으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철근, 시멘트, 알루미늄, 유리 등 주요 건축자재 공급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6월 말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도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인증 의무화가 시행됐다. 고성능 단열재, 이중 창호,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의무적 도입이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추가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전용 84㎡ 기준 가구당 약 130만원(3.3㎡당 5.1만원) 정도의 추가 공사비 상승을 예측했으나 건설업계 현장에서는 최소 293만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원가 부담 가중 속에서 분양가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눈앞의 대출 규제, 실수요자 부담의 현실화

분양가 고공행진과 더불어, ‘내 집 마련’의 가장 큰 난관은 자금 조달에 있다. 2025년 6월 말부터 정부는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다. 최근에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까지 도입되어 가계 전체 부채 규모를 따져 추가 대출마저 쉽지 않다.

전국 평균 분양가만 보더라도 서울 등 중심지 신축 아파트는 전용 84㎡에 16~18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주담대 한도가 6억원이라면, 실수요자는 10억원 이상의 현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로 인해 현금 여력이 탄탄한 상위계층과, 대출로 집을 사려던 일반 실수요자 사이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

시장의 유동성이 위축되며, 일부 지역과 타입(저가, 선분양 등 전세 안전마진 큰 단지)에만 수요가 쏠리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분양가 대비 현실적인 구매능력의 간극이 ‘내 집 마련’의 시기를 더디게 하고, 특정 단지로 쏠림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

실수요자 전략, ‘지금이 합리적’ 판단이 확산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대출 규제는 더 강해지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주택 구매 시점을 앞당기는 추세다. "기다려봐야 더 싸지지 않는다"는 심리가 시장에 뚜렷이 퍼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선 1순위 청약 마감이 속출하고, 상대적으로 이전에 분양한 선분양 단지·입주 임박 단지와 같은 ‘가격 메리트 보유 분양물량’에 실거주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분양가 급등과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기존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된 물량이나 분양가 인상이 예고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는 경향도 보인다. 실질적으로 자금 여건이 되는 소비자라면 ‘시간이 돈’이라는 현실적 계산이 주택매입 타이밍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장기적 관점, 분양가 상승세는 어디까지?

전문가 대다수는 분양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없다고 평가한다. 건설 원가 구조가 고착화되고, 에너지 효율·친환경 의무 등 신제도가 반복 도입되면서 지금보다 더 낮거나 안정적인 분양가가 당분간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구 집중 심화·지역 불균형·발주물량 감소 등이 맞물리면, 신축 아파트 품질 경쟁과 가격 상승 압력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일각에서는 공공분양 확대, 분양가 상한제의 실효성, 지방 공급과잉 지역의 일시적 하락 가능성 등 제한적 예외 상황을 들고 있지만, 핵심 수요층이 몰린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의 분양가 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수요자의 선택,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돌파하는 현실에서 실수요자는 단순 자금 조달 방법만 따질 게 아니다. 지역별 분양가와 신규·입주·미분양 단지별 가격 흐름을 꼼꼼히 비교·분석하고, 본인의 실제 가용 현금, 대출한도(주담대 6억원 제한, DSR 등), 가족 및 보유자산 유동화 가능성까지 현실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신규단지가 계속 오를지, 주변 시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입주 앞둔 단지에 진입하는 게 나을지, 소형·대형 평형과 타입별 가치나 향후 재판매 유리 여부까지 맞춤 계산이 필요하다. 분양가 상한제, 추가 친환경 건축·공사비 인상 리스크, 정부 정책 변화 가능성과 입주·미분양·공급 물량 추이, 대출 규제·금리 인상 등 시장 변수도 시나리오별로 점검하라. 예상치 못한 시장 불확실성, 자금계획 차질, 분양가 추격매수 리스크까지 모두 반영해 나만의 진입 기준과 시기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지금 선택이 후회로 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