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문을 뚫어주세요” 상상도 못한 요즘 다용도실 활용법!
안녕하세요!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이를 키우고 있는 10년 차 부부로, 육아휴직이 곧 끝나고 복직 예정인 아내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결혼 후 3번째 집으로 인테리어 당시 오늘의집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드디어 진짜 집들이를 하게 되어 너무 기뻐요.
1. 도면
저희 집은 95년도에 지어진 구축 아파트예요. 오래된 아파트라 샷시(새시)부터 천장 공사, 거실 베란다 확장 공사, 다용도실 베란다 확장 공사 등 3년 전 전체 리모델링을 거쳐서 탈바꿈했답니다.
두 번째 집은 반셀프로 인테리어를 진행했었는데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 집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어요. 당시에 저희가 원하던 것들이 많아서 턴키였지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네요.
2. 거실 Before
거실은 구축의 전형적인 체리색 몰딩과 바닥 색, 오래된 새시. 모두 철거하기로 했어요. 베란다로 나가는 문이 거실에 있는 것이 싫어서 거실은 벽으로 마감했어요. 베란다는 각각 방에서만 나가는 구조로 변경했습니다.
거실 After
아치 게이트에서 바라본 거실이랍니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 매트 대신 러그를 깔고 생활했고 화분도 있었네요. 둘째가 태어나곤 화분 한 개를 제외하고는 베란다로 옮겼어요.
거실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최소한의 가전, 가구만 놓고 싶었어요. 이사 당시 첫째 아이만 있어서 러그를 깔고 미니멀리스트로 지냈는데, 둘째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두꺼운 매트를 깔았어요.
그래도 밝은 색상과 이음선이 없는 깔끔한 아기매트라 만족하고 쓰고 있답니다.
장난감은 아이방에서 주로 가지고 놀고 거실에서는 주로 책을 보고 놀아요.
저희 딸들은 거실 한 쪽에 캐노피로 놀이 공간을 만들어주면 참 좋아한답니다. 초등학생 첫째를 키워보니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더라고요.
소파는 한창 그레이 인테리어가 유행이었던 시절이던 두 번째 집에 맞춰 구매했던 제품인데 이사 오면서 바꾸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 아쉽네요.
한샘 리클라이너 소파인데 편하긴 한데, 디자인이 조금 올드해서 둘째가 좀 더 크면 마음에 드는 소파로 바꿀 예정이에요.
활동적인 둘째는 미끄럼틀을 타는 걸 좋아해서 언니가 쓰던 미끄럼틀을 다시 꺼내주었어요. 때로는 미니멀하게 때로는 아이들의 넓은 놀이공간이 되는 거실이 참 좋아요.
TV 없는 거실을 항상 꿈꿔왔는데 남편의 반대로 계속 실행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TV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유지하기를 원하더라고요.
첫째가 어릴 때 TV 액정을 망가트린 적이 있어 새롭게 구입하고 TV에 보안 액정을 달아놨어요.
산세베리아는 신혼 때부터 키우던 식물이라 벌써 10년을 같이 하고 있어요. 산세베리아는 공기 정화에도 좋고 키우기도 쉬워서 맞벌이 부부에게는 딱인 식물이 아닐까 싶네요.
15개월 둘째는 한창 자석 붙이고 떼는 놀이를 좋아해서 다이닝 공간에도 자석 보드를 두었어요. 아치를 좋아해서 소품도 둥근 쉐입 위주로 배치하곤 합니다.
저녁 시간에는 주로 T5 주백색 간접 조명만 켜 놓아요. 거실 천장에는 전구색으로 3인치 다운라이트만 시공했는데 평소에는 거의 켜놓지 않는 편이에요.
첫째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둘째는 어린이집을 다녀서 오후만 되면 애틋한 언니와 동생이에요. 5살 나이차가 많지만 둘이 알콩달콩 노는 모습을 보면 둘 낳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됩니다.
3년 전 인테리어 할 당시에 이곳저곳 아치로 꾸미면서 혹여 질리면 어떡하지 고민도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질리지 않는 것 보면 참 다행이다 싶어요.
벽난로 장식장을 갖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있다 보니 효율성도 있어야겠더라고요. 란가구 아치 벽난로 책장을 보고 우리집에 딱이다 싶었어요.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책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가구랍니다.
3. 주방 Before
기존에는 주방은 작고 다용도실이 길게 빠진 구조였어요.
넓은 주방, 대면형 주방을 꿈꿔왔지만 가운데 내력벽이 있어 구조를 잡기 어렵더라고요. 결국에는 포기하고 내력벽을 살리는 구조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주방 After
맞벌이 부부이고 요리에 흥미가 있는 편은 아니라 그릇이나 식기류 또한 욕심이 없어요. 그래서 상부장 없는 주방 구조도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인테리어 당시 벽지 외에는 짙은 색에 꽂히기도 했고 진한 색 하부장으로 무게감 있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는데, 단점은 얼룩 등 관리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아치 게이트 안쪽에는 커튼 봉을 설치해서 커튼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합니다. 노란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막상 인테리어 소품은 노란색으로 구입하고 있더라고요.
기존에 세탁기를 두던 자리는 확장 후에 수납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어요. 내력벽이 있는 공간도 최대한 철거 한 후에 선반과 수납장을 짜 넣었어요.
수납장 깊이가 깊지 않아 주로 상비약 등을 보관하고 있어요. 위 선반에는 커피 머신과 시리얼 디스펜서, 소품 등을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람 부는 날 창문을 열어두면 아치 게이트에 달아 놓은 커튼이 하늘하늘 움직여서 기분 좋아진답니다.
가리고 싶은 분배기는 액자처럼 만들어서 쏙 숨겨 놓았습니다. 엽서 모으는 걸 좋아하는데 모아둔 엽서를 이곳에 하나씩 진열하니 기분 전환도 되고 좋더라고요.
이 식탁은 세라믹 상판, 월넛 우드 다리 조합을 원해서 여러 군데 비교하고 구입했어요. 콘집섬 세라믹 상판 질감이 마음에 드는데 사진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아서 아쉽네요.
첫째가 어릴 때 사용하던 하이체어는 구입 당시 식탁이 내추럴우드 컬러여서 어울렸는데, 현재 월넛 우드와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라 아쉬워요. 월넛 우드색으로 칠해보자 생각만 하고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어요.
제 키가 170cm라 평소 주방에서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방 하부장 높이는 보통 850mm인데 900mm으로 조금 높였어요.
대면형 구조는 하지 못했지만 주방에서 요리할 때 다이닝 공간뿐만 아니라 거실 소파까지 다 보여서 만족하고 있어요.
ㄱ자 주방은 ㄷ자 주방으로 변신했어요. 워낙 주방은 좁은 공간이라 냉장고 위치가 참 난감했는데 결국은 안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신혼 때 구입했던 냉장고는 인테리어 당시에 멀쩡해서 바꾸지 못했어요. 이제 10년 차라 조만간 바꿀 일이 생기려나요?
기존에 쓰던 수전 필터가 있어 거위 목 수전은 포기하고 일반 수전으로 설치했어요. 싱크대 위는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해 조리도구는 싱크대 하부장에 수납하고 있어요.
아기 있는 집 필수 육아템인 젖병 소독기, 분유 포트에요. 신생아 때부터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이제 분유는 먹지 않고 있어서 곧 태어날 조카에게 물려줄 생각이에요.
4. 안방 Before
구축 아파트 특성상 안방은 드레스룸 없이 넓기만 한 구조인데요. 붙박이장은 다른 방에 따로 설치할 생각이었지만 자주 입는 옷이나 잠옷, 속옷 등은 안방에 수납하고 싶어 가벽을 활용한 드레스룸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안방 가벽 위치를 정하는데 참 고민이 많았어요. 창을 가로질러 가벽을 세울 것인가 창과 평행하게 가벽을 세울 것인가. 안방 가벽을 검색해 보면 주로 창을 가로질러 세운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희는 안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가 싫어 창과 평행하게 화장실 앞에 가벽을 세우기로 결정했어요.
안방 After
거실에서 안방을 바라보았을 때 커튼을 달아 아치 공간 안은 보이지 않게 했어요. 평소에는 반 정도 열어두고 사용하는 편이고 손님이 오실 때는 커튼으로 가리곤 합니다.
안방은 침대를 바꿀 생각으로 침대 헤드를 만들었는데, 엄마가 결혼할 때 사주신 침대를 선뜻 바꾸기는 어렵더라고요.
안방 가벽을 시공했어도 킹사이즈 침대를 배치하고도 양옆에 공간에 여유가 있어요.
신혼 때 구입했던 화이트 침대는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어요. 이사 올 당시에는 첫째 분리 수면 예정이라 안방에 킹 침대 하나 두면 적당한 공간이었어요.
둘째가 태어난 후에는 안방에 아기 침대를 두고 둘째만 같이 자고 있어요.
가벽 안은 숨바꼭질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장소가 되기도 하지요.
가벽을 세운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에는 행거를 설치했고 오른쪽으로는 건식 파우더룸과 안방 화장실이 있어요.
5. 파우더룸
아치게이트를 지나 또 아치게이트를 만나는 공간이네요. 안방 화장실 벽면은 철거가 가능해서 철거 한 후, 최대한 장을 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어요.
선반으로 짠 장에는 수건 및 속옷 양말 등을 수납하고 있어요. 선반 안에는 콘센트 설치해서 드라이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6. 아이들 놀이방 Before
현관문에서 왼쪽에 위치한 방이에요. 남향으로 베란다가 있지만 거실을 통해서만 나갈 수 있는 구조와 애매하게 큰 창 사이즈라 철거하기로 했어요. 아이들 놀이방으로 쓸 예정이라 환하게 빛이 들어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들 놀이방 After
아이들 놀이방에는 폴딩도어를 달아 개방감을 주었어요.
주방놀이와 마켓놀이 장난감은 모두 첫째 어릴 때 사용하던 제품을 그대로 물려 쓰고 있어요. 당시에는 알록달록하고 선명한 장난감이 아이들 호기심과 창의력에 최고라 생각하고 구입했었는데, 지금은 화이트나 원목으로 구성된 장난감이나 가구들로 다시 배치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입니다.
야먀하 오디오는 첫째 임신했을 때 저희 아버지가 주신 선물입니다. 지금도 저희 아이들 클래식 듣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첫째는 피아노 배운 지 1년 정도 되어가요. 아침, 저녁 치고 싶을 때 언제든 칠 수 있게 카시오 디지털 피아노로 구입했어요.
7. 공용 욕실
인테리어 당시에 투톤에 꽂혀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 방 벽지도 투톤으로 하고 욕실도 투톤을 고집했었네요. 예산 문제도 있었지만 600각 타일이나 졸리컷에 대한 큰 매력은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공용 욕실은 블랙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블랙 선반, 블랙 수전 등을 선택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관리가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얼룩이 쉽게 생기고 코팅이 벗겨지기도 하더라고요. LED 거울은 잘 안 켜게 되는데 첫째 딸은 자주 켜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세면대 하부장에 수납을 하고 모자란 부분은 화장실 맞은편에 있는 장에 수납을 하고 있어요.
8. 현관 Before
현관 After
집에 놀러 오시는 분들마다 현관에 들어와서 중문 사이로 보이는 거실을 좋아하시더라고요. 오히려 아치 게이트보다 중문이 예쁘다는 소리를 더 많이 들어보았네요.
도어벨은 신혼 때 제주도에서 구입해서 1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던 제품이에요. 현관 신발장이 평수에 비해 작은 편이라 현관문 옆방의 붙박이장을 포기하고 신발장을 넓혔어요.
위에만 선반으로 짜고 아래는 각종 물건들을 수납하고 있어요. 구축의 경우 유모차를 둘 곳이 마땅치 않은데, 신발장을 넓힌 덕분에 유모차도 수납장 안에 보관할 수 있어요.
중문 설치를 하면서 빈 공간에 수납장을 짜 넣었어요. 선반에는 수건을 수납하고 아래에는 청소기를 수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마치며
이사 온 지 거의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오늘의집에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감사해요. 아이들이 있다 보니 한곳을 치우고 나면 또 다른 곳이 어지럽혀져 있어 깨끗한 공간으로 사진을 남기기 쉽지 않았어요.
더 많은 공간을 자세하게 소개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어요. 앞으로 둘째가 커 가면서 집 가구나 소품이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싶네요. 오늘의집을 계속 참고하면서 아이들과 같이 집을 꾸미면서 계속해서 이 집에서 좋은 추억을 쌓아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