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RSV 주사 맞히셨어요?”
그런데 가격을 알아보면 고민이 깊어집니다. 한 번 맞는 데 수십만 원이 드는 데다, 병원에 따라 70만 원 안팎의 비용을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감기 바이러스 예방하는 주사인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지만 RSV는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와 조금 다릅니다.
RSV, 단순한 감기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RSV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라는 호흡기 바이러스입니다.
성인에게는 콧물이나 기침 정도의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영유아에서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기일수록 호흡기가 좁기 때문에 코와 기관지에 염증과 분비물이 생기면 숨쉬기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역시 RSV 감염이 영유아에서 모세기관지염과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RSV 주사’는 일반적인 백신과 조금 다릅니다

여기서 부모들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기가 맞는 RSV 예방주사로 알려진 니르세비맙(nirsevimab)은 일반적인 백신처럼 아기의 면역체계를 훈련시키는 방식이 아닙니다.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항체를 직접 투여해 RSV 감염으로 인한 중증 하기도 질환을 예방하도록 돕는 예방항체입니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해주는 주사”라고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RSV 자체와 RSV로 인한 중증 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예방 수단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아기가 70만 원을 내고 맞아야 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RSV는 영유아에게 위험할 수 있지만, 감염된다고 해서 모든 아기가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RSV 감염은 자연적으로 회복합니다.
다만 조산아, 선천성 심장질환이나 만성 폐질환이 있는 아이, 면역력이 약한 아이 등은 중증 RSV 감염 위험이 더 높습니다.
질병관리청도 특히 미숙아와 특정 심장·폐 질환이 있는 영유아를 RSV 중증 위험이 높은 대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RSV 예방항체를 고민중이시면 확인해 보세요

첫째, 아기의 월령입니다.
생애 첫 RSV 유행기를 맞는 아기인지가 중요합니다.
둘째, 출생 시기입니다.
RSV 유행기와 아기의 생후 시기가 겹치는지에 따라 예방항체의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셋째, 조산 여부와 기저질환입니다.
미숙아인지, 심장이나 폐에 질환이 있는지 등에 따라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넷째,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 여부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을수록 호흡기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70만원이면 너무 비싼데…”라고 느껴진다면
사실 부모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이것입니다.
효과가 있느냐보다 ‘우리 아이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가 궁금한 것입니다.
특히 건강한 만삭아라면 예방항체의 필요성을 아이의 연령과 RSV 유행 시기, 노출 위험 등을 종합해서 소아청소년과에서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조산이나 특정 심장·폐질환 등 중증 위험이 높은 조건이 있다면 단순히 가격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예방항체의 목적 자체가 RSV에 걸리지 않게 만드는 것보다 중증 RSV 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RSV 예방항체는 분명 비용 부담이 큰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비싸니까 필요 없다”라고 단정하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RSV는 대부분 자연 회복하지만, 일부 영유아에게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해 호흡곤란과 입원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포기할 필요도, 다른 아기가 맞았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맞힐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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