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시장지위 향상' 신용도 영향 긍정적

/사진 제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합병 계획을 공시했다. 대한항공이 국내 유일의 FSC(대형 항공사)로 거듭나면서 시장지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면서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17일 밝혔다. 인프라·노선 통합을 비롯해 중복된 기능 조정 등 시너지가 발현되고 FSC 단일화를 통해 시장지위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합병 계획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합병 존속회사이며 소멸회사 아시아나항공 주주에게 합병 신주가 배정된다. 대한항공이 존속회사로 합병 신주 약 2033만주를 발행해 소멸회사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에게 1주당 합병 신주 약 0.27주를 배정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8월 임시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12월 16일을 합병기일로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자료=한국기업평가

합병 효과와 관련해 사업적으로는 대규모 기단과 확대된 노선 네트워크 운영에 따라 운항 효율성이 좋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노선별 수급 변화에 따른 탄력적인 항공기 투입과 운항스케줄 편성이 가능하고 환승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또 이원화된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합해 마일리지와 라운지 등 멤버십 서비스 품질이 균일화되고 지상조업과 기내 서비스 등 운영체계가 통합돼 비효율이 완화된다.

산업구조 측면에서는 한국의 유일한 국적 FSC로 시장지위가 강화되고 산업적인 중요도가 높아진다. 총 211대(광동체기 135대, 협동체기 76대)의 대규모 기단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항공기 제조사를 비롯해 엔진 제조사와 리스사, 여행사 등 주요 거래처에 대한 교섭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합병 이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등 다양한 효율화 방안이 검토될 계획이다. LCC 3개가 통합되면 플레이어 수가 축소되면서 경쟁이 완화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합병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아시아나항공 반대 주주에 대해서는 주식 매수가 필요하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은 경우 현금 유출 규모가 커질 수 있고 주식 매수 규모가 총 1조원을 초과하면 합병계약이 해제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편입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연결재무제표는 2024년부터 종속회사 아시아나항공의 자산과 부채, 실적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합병 진행 경과와 함께 대한항공의 탄력적인 업황 대응을 통한 양호한 실적 유지 여부를 중심으로 신용도 검토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병 마무리를 위해서는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한 경쟁당국의 승인과 얼라이언스 조정, 운항 허가 취득 등 대외 절차 이행이 필요하다. 현재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안 수정안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하고 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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