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갑, 반도체 벨트 '핵심'… 이상식 "검찰권력 맞장"- 이원모 "여당후보 강점"

[4·10 격전지를 가다] 이상식 vs 이원모 vs 양향자 vs 우제창

서울면적 80% 육박… 5일장서 민심잡기
민주 李 "당당히 앞서… 뚝심 버티겠다"
국힘 李 "예산요청할 사람 판단해달라"
양 "차악 선택 안돼… 반도체 전문가를
" 우 "토박이가 무너진 자존심 회복할것"

용인 중앙시장 5일장이 열린 지난달 30일 용인갑 총선 후보들은 일제히 이곳을 찾아 수많은 시민들과 스킨십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 유세 현장. 2024.3.30 /후보별 캠프 제공

이번 4·10 총선에선 전국적으로 '벨트'라는 신조어가 화제가 됐다. 서울의 한강 벨트, 영남의 낙동강 벨트와 함께 수원·용인·화성 등 경기 남부권역의 반도체 벨트가 총선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용인을 직접 방문해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관련 투자와 지원을 약속하는 등 용인갑 선거구는 반도체 벨트 중에서도 핵심으로 손꼽히고 있다. 여야 어느 쪽에서도 놓칠 수 없는, 놓쳐선 안 될 곳이 용인갑이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흐름으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양새다. 경인일보가 지난달 19~20일 이틀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용인갑 만 18세 이상 유권자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상식 후보 48.4%,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 32.1%, 양향자 후보 4.2%, 우제창 후보 2.9%로 1·2위 후보 간 격차(16.3%p)는 오차범위(±4.4%p) 밖에 있었다.

이로부터 1주일 뒤 기호일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용인갑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519명 대상)에서도 이상식 후보 49.4%, 이원모 후보 37.5%, 양향자 후보 5.2%, 우제창 후보 1.6%로 나타나 1·2위 간 격차(11.9%p)는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이상식 후보가 오차범위(±4.4%p) 밖 리드를 이어갔다.

용인시 처인구의 면적은 서울시 전체 면적의 80%에 육박한다. 이처럼 넓은 지역을 소화해야 하는 용인갑 후보들에게 5일장이 열리는 용인 중앙시장은 단시간에 많은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출사표를 던진 4명의 후보들은 장날을 맞은 지난달 30일 일제히 이곳을 찾아 수많은 인파 속에서 시민들과 호흡하며 목이 쉬어라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이상식 후보는 당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안민석 의원, 개그우먼 김미화씨와 함께 자신의 주무기인 붙임성을 한껏 발휘하며 시민들과의 스킨십에 나섰다.

이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세를 보인 점을 언급하며 "윤석열 검찰 권력의 상징적 존재나 다름 없는 상대와 맞짱 떠서 당당히 앞서고 있다"며 최근 자신을 향해 불거진 여러 의혹 제기에 대해선 "얻어맞다 보니 맷집도 세졌다. 뚝심으로 버텨내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시사했다.

용인 중앙시장 5일장이 열린 지난달 30일 용인갑 총선 후보들은 일제히 이곳을 찾아 수많은 시민들과 스킨십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 유세 현장.2024.3.30 /후보별 캠프 제공

차가워 보일 수 있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안경테를 무테에서 뿔테로 바꿨다는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는 만나는 시민들에게 특유의 '폴더 인사'를 반복하며 낮은 자세를 보이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처인구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반도체 도시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선 예산 폭탄을 내려줄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을 향해 반도체 관련 예산을 지원해 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지 판단해 달라"고 여당 후보로서의 이점을 부각했다.

용인 중앙시장 5일장이 열린 지난달 30일 용인갑 총선 후보들은 일제히 이곳을 찾아 수많은 시민들과 스킨십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신당 양향자 후보 유세 현장. 2024.3.30 /후보별 캠프 제공

두 거대 양당 후보에 비해 각종 여론조사 지표 상 상대적 열세에 놓여 있지만, 개혁신당 양향자 후보와 무소속 우제창 후보도 '끝까지 간다'를 외치며 이날 시장 민심 잡기에 올인했다.

양 후보는 이날 이주영·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과 함께 시장 곳곳을 누비면서 거대 양당 중 '차악'을 선택해선 안 된다며 반도체 전문가인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양 후보는 "거대 양당 중 덜 나쁜 당을 찍어 온 결과 처인의 일꾼들은 앞서 내리 감옥에 갔다"며 "같은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양향자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열변을 토했다.

용인 중앙시장 5일장이 열린 지난달 30일 용인갑 총선 후보들은 일제히 이곳을 찾아 수많은 시민들과 스킨십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우제창 후보 유세 현장. 2024.3.30 /후보별 캠프 제공

우 후보는 장날인 이날만 새벽부터 저녁까지 중앙시장을 세 차례나 방문하며 지역 토박이라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우 후보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데 용인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고 있어 용인의 자존심이 무너졌다"며 "용인의 아들 우제창이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지역의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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