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여름맞이 별미로 얼린 수박을 한입 베어 물었는데, 잠시 후 배가 찢어질 듯 아프고 설사까지 이어졌다면 ‘냉방 장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시원함을 주겠다며 냉동 수박과 강한 에어컨 바람을 동시에 즐기다 보면 위·장에 급성 냉각 스트레스가 가해져 소화관이 경련을 일으킵니다.
찰나의 청량감 뒤에는 장 점막이 찢긴 듯 쓰라리고 수분·전해질이 대량 손실돼 탈수성 쇼크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얼음처럼 차가운 과일이 장을 암덩어리처럼 공격하는 ‘냉방 함정’을 지금 살펴보십시오.
급성 냉각이 장을 경련시킵니다

얼린 수박은 입안 체온을 순간적으로 20℃ 가까이 떨어뜨려 미주신경을 과흥분시킵니다. 차가운 자극이 위·장의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켜 혈류가 30% 이상 감소하면 연동 운동이 동시에 멈췄다가 과도하게 폭주해 극심한 복통과 설사가 발생합니다.
과당·세균이 염증을 증폭합니다

수박은 잘라 두는 순간 표면 당도가 급상승해 대장균·살모넬라가 번식하기 쉽습니다. 얼렸다가 해동되는 과정에서 세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다 과당이 장내 삼투압을 치솟게 해 수분이 장으로 급히 끌려 들어가 물 같은 설사를 유발하고 장 점막 염증을 치명적으로 악화시킵니다.
냉방 장염 예방법은 ‘10℃ 법칙’

수박과 실내 온도 차이를 10℃ 이하로 맞추면 장 냉각 스트레스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냉동 수박은 실온 5분 해동 후 먹고, 에어컨은 26℃ 이상·자동 회전으로 설정해야 복부 저체온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먹은 뒤 30분간 미지근한 보리차 200mL에 소금 한 꼬집을 타 마시면 전해질 쇼크도 막을 수 있습니다.

얼린 수박과 강한 냉방의 조합은 일시적 청량감을 주지만 위·장을 치명적으로 얼려 냉방 장염·탈수 쇼크로 내몰 수 있습니다.
수박을 적정 온도로 먹고 실내 온도를 조절하며 보리차로 전해질을 보충하면 시원함과 장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습니다. 작은 습관 교정이 여름철 복통과 탈수를 막는 가장 확실한 보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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