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넘어 뷰티까지 점령한 무신사…전문가 “재방문 이끌 차별화 전략이 성패 가를 것”

최근 새롭게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의 입지 전략이 뷰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매장이 들어선 성수동은 이미 ‘뷰티 격전지’로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 성공할 경우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신규 고객 유입이라는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기존 강자들이 구축해온 충성 고객층과 상권 장악력을 고려하면 상당한 리스크를 동반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무신사는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에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운영을 시작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으로 구성된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총면적 2000평 규모로 단일 매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편집숍이다. 성수 일대에서 패션 플랫폼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해온 무신사가 그간의 오프라인 역량을 집대성한 공간이다.
특히 2층에 위치한 무신사 뷰티는 약 150평 규모 공간에 700여개 브랜드를 모은 첫 오프라인 단독 매장으로 메가스토어의 핵심축이라 불린다. 매장 내부에는 향수 등을 모아 놓은 ‘프래그런스 존’과 패션 및 뷰티 상품 구역, 컬러렌즈 숍까지 입점해 있다. 안경사가 현장에 상주하고 있어 본인의 시력과 맞는 렌즈의 구매를 돕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또 AI를 활용해 본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디자인의 컬러렌즈를 추천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에는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테스터 제품도 함께 비치돼 있다. 지난 3개월 판매 데이터를 활용한 무신사 뷰티 랭킹존과 오직 무신사 뷰티(오무뷰) 전용관 등 큐레이팅 된 모습이었다. 오무뷰 전용관에는 대중적인 브랜드 대신 어반쉐이드, 픽앤퀵, 하이아미노 등 온라인에서 팬덤을 쌓아온 인디 브랜드 64종이 전용관을 채웠다.

워싱존도 마련돼 있어 평소 일반 뷰티 스토어에서 쉽게 체험하기 어려운 가글, 폼클렌져, 바디워시, 비누 등 다양한 제품들도 사용해볼 수 있다. 매장 한켠에는 최대 89%까지 할인하는 뷰티 아울렛존도 마련돼 있다. 여기서 판매되는 제품들 역시 일반 뷰티 매장에서 보기 힘든 브랜드 제품들이 가득했다.
무신사가 이처럼 성수동 한복판에 대형 오프라인 거점을 구축한 것은 단순한 매장 확장을 넘어 뷰티 시장 내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성수동은 최근 몇 년간 패션과 뷰티 브랜드들이 앞 다퉈 진출하며 트렌드의 실험장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업계는 성수동에서의 성과가 곧 브랜드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기기도 한다.
이미 무신사 메가스토어 인근에는 프라다 뷰티, 시로 등 글로벌 및 인기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올리브영 매장인 ‘올리브영N성수’와는 도보로 10분 거리 이내에 위치해 있어 상권 경쟁은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무신사는 패션과 뷰티를 결합한 복합 경험,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 그리고 인디 브랜드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기존 강자들과의 정면 승부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올리브영N성수가 손꼽힌다. 올리브영N성수는 5층 규모로 단순히 화장품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순 판매를 넘어 무신사 메가스토어처럼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첫 혁신 매장이다. 또 다른 올리브영과 달리 뷰티 제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 잠옷, 베개, 이불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까지 판매한다는 점에서 무신사 메가스토어랑 비슷하다.
이처럼 성수동에 뷰티 브랜드들이 밀집한 배경에는 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높은 유동인구와 젊은 소비자들의 꾸준한 방문이 자리하고 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가 들어선 성수동 카페거리는 추운 겨울을 제외하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방문 수요가 이어지는 대표 상권이다.

서울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수동 카페거리 유동인구는 약 8만2886명으로 직전 분기인 2025년 3분기보다 약 6930명 증가했다. 이처럼 유동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신규 브랜드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노출과 잠재 고객 확보가 가능한 핵심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직장인 장혜연 씨(27·여)는 “성수동에 있는 올리브영이 워낙 규모도 크고 역 바로 앞에 있어서 친구들이랑 몇 번 가봤다”며 “다양한 물건들도 많고 특정 기간에는 팝업스토어와 비슷하게 행사도 자주 진행해서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신사 메가스토어도 체험 요소가 많아서 흥미롭긴 했지만 아직 초창기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고 동선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다”며 “익숙한 올리브영에 비해 조금 더 정돈된 느낌이 필요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수은 씨(35·여)는 “무신사 메가스토어는 패션이랑 뷰티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며 “특히 온라인에서만 보던 인디 브랜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접근성 측면에서는 성수동에 있는 기존 매장들보다 조금 깊숙한 위치에 있는 만큼 두 번은 안 오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한 번 방문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찾게 만들 요소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위치를 두고 집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들이 한 곳에 몰려 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교·체험이 용이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방문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고객 유인과 유입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유입을 장기적인 고객으로 전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무신사가 꾸준히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리브영과 차별화되는 콘텐츠 기획이나 브랜드 경험, 혹은 독점적인 상품 구성 등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요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고인혜 르데스크 기자
☞ 기사 속 Q&A
Q1.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전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A.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총면적은 약 2000평으로 단일 매장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편집숍이다.
Q2. '오무뷰(오직 무신사 뷰티)' 전용관의 특징은 무엇인가?
A. 대중적인 브랜드 대신 온라인에서 팬덤을 쌓아온 어반쉐이드, 픽앤퀵 등 64종의 인디 브랜드를 집중 큐레이팅한 공간이다.
Q3. 성수동 카페거리의 최근 유동인구 추이는 어떤가?
A. 2025년 4분기 기준 유동인구는 약 8만2886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6930명 증가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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