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이상원기자] 트럼프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가 파산을 선언했다.
미국 반도체업체 울프스피드(Wolfspeed)는 23일(현지 시간) 보도 자료를 통해 상당한 부채 부담을 조정하기 위해 챕터 11(Chapter 11)을 24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프스피드는 실리콘 카바이드를 기반으로 반도체 웨이퍼와 디바이스를 생산하는 업체로, 실리콘 카바이드 디바이스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공급된다.
울프스피드는 채권자들과의 구조조정 합의에 따라 미국에서 파산을 신청,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 부채를 약 70%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울프스피드는 지난 달부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바이든 행정부와 계약한 CHIPS Act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자 5월 초부터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 왔다.
울프스피드는 채권자와 대주주인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미국 자회사와 체결한 구조조정 합의에 따라 일부 기존 채권자로부터 2억7,500만 달러(3,774억 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 받고 부채도 46억 달러(6조3,135억 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프스피드는 파산 신청 후 사전 패키지 계획에 대한 승인을 받아 2025년 3분기 말까지 파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프스피드의 대주주인 르네사스는 울프스피드 파산으로 2,500억 엔(2조3,528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르네사스는 지난 2023년 울프스피드에 20억 달러(2조7,450억 원)를 예치하고 향후 10년간 전력 반도체 기판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