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없었다면 지금의 오타니는 없었다”…오타니 父가 말한 50-50 조력자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4. 9. 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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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148년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 문을 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아버지가 며느리인 다나카 마미코(28)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일본의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오타니의 아버지 토오루(62)가 아들이 속한 LA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축하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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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29일(현지시각)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8회 초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오타니는 이후 도루를 추가해 54홈런 59도루로 시즌을 마감했고 다저스는 2-1로 역전승했다. 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148년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 문을 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아버지가 며느리인 다나카 마미코(28)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일본의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오타니의 아버지 토오루(62)가 아들이 속한 LA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축하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도했다.

토오루는 “서부지구 우승을 축하한다”며 “TV 화면을 통해서도 올 시즌은 예년보다 집중력이 높고 마음이 담긴 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마미코와 결혼이라는 큰 기념일을 맞이한 후 더욱 침착하게 야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결혼 전보다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둥글어졌다고 할까, 뾰족한 부분이 조금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

토오루는 “작년 12월쯤 처음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족 모두 놀랐다”며 “솔직히 독신이었던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현지 경기장에 가도 잠깐 만나서 이야기하고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결혼 후 올 시즌은 집에 초대받아 함께 차를 마시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지금까지와 달라진 점이고, 아버지로서 기뻤다”고 말했다.

토오루는 “개막 전에는 사기 사건도 있었고,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는데 결혼하고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 안심할 수 있었다”며 “마미코가 없었다면 지금의 오타니는 없었을 거다. 물론 애견 디코이도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토오루가 언급한 사기는 지난 3월 오타니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약 234억 원)를 빼내 도박업자 계좌로 이체한 사건으로 풀이된다. 당시 일부 해외 언론은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는지 논란이 됐다. 하지만 미 검찰은 지난 4월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내렸다.

그는 “사상 첫 ‘50-50’을 달성했는데, 개막 전에는 여기까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40-40’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마어마하게 쌓여갔다”고 말했다.

토오루는 다만 “오타니가 기자회견에서 여러 번 말했듯이 기록보다 팀이 이기기 위해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가 잘해도 팀이 이기지 못하면 재미없다는 생각은 어렸을 때부터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부터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포스트시즌에서의 경기를 보는 게 지금부터 기다려진다”며 “마지막에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세계 정상에 오르길 바란다.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오타니는 지난 2월 일본 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 마미코와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이후 올 시즌에서 MLB 역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 기록을 세웠다.

지난 30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마지막 시즌 경기를 마친 오타니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기자가 ‘올해 결혼한 아내와 반려견의 응원이 어떤 힘이 됐느냐’고 묻자 “혼자 있는 시간보다 야구 외의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게 좋은 방향이 되어 그라운드에 있을 때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오타니가 로키스 경기에서 54홈런-59도루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소속팀 다저스는 리그 최고승률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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