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홍명보호, 요르단전 승리 변수는 '이강인'

박순규 2024. 10.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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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11시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원정 3차전
손흥민 부재 속 이강인 활약 여부가 '승점 변수'

한국축구대표팀의 이강인(오른쪽)이 9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원정 3차전을 앞두고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암만=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가짜 9번'? 윙어? 미드필더? 다재다능한 이강인(23·PSG)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유럽 5대리그인 프랑스 리그1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PSG에서 주전으로 확실하게 발돋움한 이강인은 햄스트링으로 소집에서 제외된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은 물론 지난 2월 요르단과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패한 한국대표팀의 명예회복의 키플레이어로 주목을 받는다. 이강인이 얼마나 공격에서 한국의 득점 기회를 창출하면서 득점에 관여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직행할 수 있는 한국은 지난 9월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1·2차전에서 1승1무(승점 4점)를 거둬 2위에 올라 있다. 다득점에서 앞선 1위 요르단과 3차전에서 격돌, 향후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전을 펼친다.

홍명보호가 10일 요르단과 원정 3차전을 앞두고 9일 26명 선수 전원의 완전체 훈련을 하고 있다./암만=KFA

하지만 한국은 조 선두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1위 요르단 및 3위 이라크와 3,4차전을 앞두고 경기장 안팎에서 중심 축 역할을 하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함으로써 선두 경쟁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한국은 FIFA 랭킹에서 23위로 68위의 요르단에 앞서고, 맞대결에서도 3승3무1패로 우세지만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다.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요르단과 조별리그에서 무승부(2-2), 4강전에서 패배(0-2)를 기록하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전 선수단 내부 갈등이 폭로되면서 한국 축구는 클린스만 감독이 중도하차 하고 5개월여 진통 끝에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아직도 진통을 겪고 있다.

홍명보 감독으로선 이번 요르단 원정과 이라크와 홈 경기(15일 용인)에서 지도력을 입증해야할 상황이다. 지난 7일 요르단 현지로 떠난 한국대표팀은 9일 이강인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한범(미트윌란)이 최종적으로 합류하면서 26명 선수 전원의 완전체 훈련을 갖고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9월 A매치에서 1승1무를 기록한 홍명보 감독은 10월 3,4차전에서 손흥민 없이 진정한 지도력을 시험받게 된다./KFA

손흥민 대신 10월 A매치 2경기의 주장 완장은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차게 된다. 핵심은 '키 플레이어' 이강인의 활약 여부와 피치에서 어떤 형식으로 활용하게 될지다. '탈압박' 능력이 탁월한 이강인은 감각적인 침투패스와 전환패스, 드리블 능력을 갖추고 있고 돌파 뒤 왼발 슈팅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이 뛰어나다. 최근에는 주발인 왼발 뿐만 아니라 오른발 슈팅도 자주 시도하고 있으며 페널티 에어리어 내 오른쪽 모서리에서 날리는 왼발 슛이 위력적이다.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스트라이커 곤살로 하무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마르코 아센시오와 콜로 무아니가 부진하자 이강인을 '제로톱' 전술의 '가짜 9번'으로 활용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적재적소에 뿌려지는 이강인의 패스워크에 찬사를 보내며 "메시처럼 경기를 바꾸는 선수"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강인이 있고 없고에 따라 PSG의 경기 속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축구 콘텐츠 매체 SCORE 90은 8일 2024~2025시즌 유럽 5대 리그 선수들의 평균 평점 톱5를 공개하면서 손흥민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위, 이강인을 프랑스 리그1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의 평점을 기준으로 7라운드까지 평균 평점이 가장 높은 선수들을 조명한 것인데 이강인이 당당히 세계적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국은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조별리그에 이어 4강전에서 재대결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지리멸렬한 조직력을 보이며 팬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사진은 당시 요르단과 경기 장면./KFA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7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리그 5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강인은 PSG에서 엔리케 감독의 다양한 전술 변화에 따라 '가짜 9번'은 물론 주 포지션인 오른쪽 윙포워드, 왼쪽 윙포워드와 미드필더로도 활약하는 등 상대와 소속팀 사정에 따라 다양한 위치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홍명보호에서는 어떤 포지션과 롤을 맡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이 활약한 지난 9월 1,2차전에서는 모두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서 한국의 1승1무에 기여했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훼손으로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왼쪽까지 이동하면서 자유자재로 공격의 흐름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운명이 걸린 10월 A매치에서 이강인과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콤비 플레이를 다시 가동할 수 있으며 검증된 자원인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함께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오현규(헹크) 등 ‘젊은 피’도 상항에 따라 공격진에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과 오세훈은 한국의 2019 U20 FIFA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순위./FIFA

수비진영에서는 임시 주장으로 선임된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로 누가 나설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다.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포백 수비진에서도 센터백은 김민재 이외의 한 자리가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1차전에선 김영권, 2차전에선 정승현이 나섰지만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격진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한 설영우(즈베즈다) 이명재(울산) 황문기(강원) 정승현(알 와슬) 등의 포백진 안정화도 급선무다. 김영권은 아예 발탁에서 제되됐다. 주전 골키퍼는 이번에 복귀한 김승규(알샤밥)와 조현우(울산)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은 주포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가 부상 회복 중에 소집됐다. 요르단 역시 한국과 홈 경기에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홍명보호, 10월 A매치 소집 명단(26명)

△GK=조현우(울산HD), 김승규(알 샤밥), 김준홍(전북현대) △DF=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사르자), 정승현(알 와슬), 김주성(FC서울),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명재(울산HD),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황문기(강원FC) △MF=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시티)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김천상무), 배준호(스토크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엄지성(스완지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FW=주민규(울산HD),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 편성

△A조=이란/카타르/우즈베키스탄/아랍에미리트/키르기스스탄/북한

△B조=한국/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

△C조=일본/호주/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중국/인도네시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대한민국 경기 전적 및 일정

1차전 : 2024년 9월 5일 한국 0-0 팔레스타인 / 홈

2차전 : 2024년 9월 10일 오만 1-3 한국 / 어웨이

3차전 : 2024년 10월 10일 vs 요르단 / 어웨이

4차전 : 2024년 10월 15일 vs 이라크 / 홈(용인)

5차전 : 2024년 11월 14일 vs 쿠웨이트 / 어웨이

6차전 : 2024년 11월 19일 vs 팔레스타인 / 어웨이

7차전 : 2025년 3월 20일 vs 오만 / 홈

8차전 : 2025년 3월 25일 vs 요르단 / 홈

9차전 : 2025년 6월 5일 vs 이라크 / 어웨이

10차전 : 2025년 6월 10일 vs 쿠웨이트 / 홈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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