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패스트, 내연기관 접고 전기차 진출..美 IRA 발효 '걸림돌'

권혜정 기자 2022. 9.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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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유일한 완성차 제조사인 빈패스트(Vinfast)가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이 거센 가운데 베트남 기업마저 내연기관 생산 전면 중단을 선언한 것인데, 빈패스트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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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 우선 공략.."탈중국 반사이익 기대"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베트남의 유일한 완성차 제조사인 빈패스트(Vinfast)가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이 거센 가운데 베트남 기업마저 내연기관 생산 전면 중단을 선언한 것인데, 빈패스트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전기차에 올인(all-in)한 빈패스트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민영 기업인 빈그룹 산하 빈패스트는 최근 자동차 제조업에 진입한 지 5년 만에 모든 내연기관 모델을 단종하고 전기차 부문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베트남 대표 완성차 제조사인 빈패스트는 2022년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만으로 2028년까지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빈패스트는 최근 모든 생산라인을 전기차로 100% 전환할 계획을 밝히며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을 공개하는 한편 배터리팩 공장 설립,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빈패스트의 전기차 시장 진출의 특징은 수요가 제한된 내수 시장보다 북미·유럽 지역을 우선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빈패스트는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에 6개의 쇼룸을 열며 고객들에게 전기차 모델 홍보와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전 지역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 50개 이상의 매장도 열 계획이다.

다만 보고서는 빈패스트의 이같은 전략에도 최근 미국에서 발효된 IRA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빈패스트는 40억 달러를 투자해 2024년 상반기까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IRA 발효로 전기차 보조금 수혜에 제약이 발생했다"고 했다.

빈그룹의 재무 상태도 리스크 요인이다. 지난해 빈그룹은 130조8000억 동(약 6조5000억원)의 매출에도 불구, 전기차 사업 관련 신규 투자로 인해 7조5000억 동(약 3743억원)의 세후 손실을 냈다. 보고서는 "빈그룹은 전기차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외에도 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는 스마트폰과 TV 생산을 중단하며 제조 부문에서만 23조9000억동(약 1조2000억원)의 세전 손실이 발생했다"며 "현재 준비 중인 미국 내 기업공개, 판매·정비 인프라 구축, 브랜드 인지도 개선 등도 과제"라고 했다.

반면 최근 자동차 시장에 부는 탈중국 기조에 따른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부상, 정부·국민의 전폭적 지지라는 긍정적 요인도 있다. 보고서는 "전기차 관련 공급망의 탈중국 기조가 확산되며 ASEAN 지역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제조업 기반이 우수한 베트남 빈패스트의 수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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