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전기 SUV ‘NX8’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제출된 공식 자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NX8은 해외 브랜드 중 최초로 800V 고전압 시스템과 CATL의 초고속 충전 기술을 동시에 탑재한 모델이다.

NX8은 닛산이 중국 파트너 동펑자동차와 함께 내놓는 전략형 모델로, 순수 전기차와 증정식 전기차(레인지 익스텐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증정식 모델은 1.5리터 터보 엔진을 발전기로 사용하며, 모터는 최대 195kW(약 265마력)의 출력을 낸다.
배터리는 20.3kWh, 26.8kWh, 37.4kWh 등 총 3종으로 구성되며, 이에 따라 전기만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최대 185km에 달한다. 주행은 전적으로 전기모터가 담당하며, 엔진은 배터리 충전만을 담당하는 구조다. 순수 전기 모델 역시 동일한 고전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CATL의 5C 고속 충전 기술로 충전 시간은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70mm, 전폭 1,920mm, 전고 1,680mm로 현대 팰리세이드와 유사한 준대형 SUV급 사이즈다. 휠베이스는 2,917mm로 넉넉해, 뒷좌석 거주성과 적재 공간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춘다. 최고속도는 시속 180km이며, 공차중량은 약 2.2톤 수준이다.

디자인은 닛산의 최신 V모션 철학을 반영해 미래지향적이다. 전면에는 2.4m에 달하는 풀와이드 LED 라이트와 평면 발광 엠블럼이 배치되어 전기차다운 첨단 이미지를 강조했다. 매트릭스 방식 헤드램프, 후면부 OLED 테일램프는 최대 2,064개 독립 유닛으로 구성돼 사용자 맞춤형 패턴이 가능하다. 숨겨진 도어 핸들과 통합형 루프 채널은 공기 저항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자율주행 기술이다. NX8에는 라이다 센서 기반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탑재되어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도심 주행에서도 자율주행 보조 기능이 작동한다. 현대 쏘렌토, 기아 스포티지 등 국내 주력 SUV들이 기본 트림에서 제공하지 않는 고급 기능들이 NX8에는 기본 탑재된다. 또한, 전방위 지능형 주차 보조 시스템까지 더해져 도심 운전의 편의성을 높였다.
NX8은 닛산의 신형 플랫폼 ‘티엔옌(Tianyuan)’을 기반으로 한 첫 모델이다. 이는 전동화 대응을 위한 중국 전용 구조로,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모터 등 핵심 부품도 대부분 현지 협력사 제품을 활용했다. 앞서 출시된 순수 전기 세단 N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N6에 이어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닛산은 NX8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이후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수출 확대도 계획 중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지만, 해당 기술 수준과 자율주행 보조 기능은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만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그간 일본 브랜드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수세적 입장이었지만, 닛산이 기술과 디자인을 앞세운 NX8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며 “기술력·기능·디자인 면에서 한국 SUV와도 정면 승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EV-Hotissue 저작권법에 따라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배포, 전재, AI 학습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