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GM 한국사업장 직영 서울서비스센터가 이달 1일 사실상 문을 닫았다. 정식 폐쇄일은 2월 15일이지만 이달부터 서비스센터 예약이 불가능해지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서울서비스센터는 다른 서비스센터와 달리 1층에 전시장이 함께 운영됐던 곳이다. 2024년 9월 2일 문을 연 이 전시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캐딜락·쉐보레·GMC 등 GM 산하 브랜드 차량을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장소였다. 구스타보 콜로시 GM 한국사업장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당시 이 공간에 대해 “강력한 브랜드 경험을 창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서울서비스센터 운영이 종료되면서 전시장 역시 문을 닫았다. 6일 방문한 전시장 내부에는 판매 중인 GMC 시에라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전시돼 있었지만 실내 조명은 꺼져 있었고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서비스센터 정문을 지키는 한 보안요원은 전시장 운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운영이) 끝났다”고 답했다. 서비스센터와 별도로 전시장과 연결된 전화번호도 있었지만 수차례 통화 시도에도 응답은 없었다.
GMC 시에라는 국내 판매가가 9420만원부터 시작하는 고가 픽업트럭이다. 국내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차량인 만큼 영등포구 일대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상징적 모델로 활용될 여지가 컸다. 그러나 1월부터 전시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닷새 넘게 실내에 방치되고 있다.

6일 현재 서울서비스센터 외벽에는 ‘서울서비스센터 전시장 그랜드 오픈’이라는 문구와 함께 GM을 규탄하는 금속노조 한국지엠사무지회 팻말이 부착돼 있다. GM 한국사업장 내 노사 갈등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서울서비스센터와 동서울서비스센터를 포함해 전국 9곳의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을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목적으로 2월 15일 종료할 계획이다. 또 1월 1일부터 전국 380여 개 협력 서비스센터를 통해 정비 예약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에 따른 서비스 품질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GM 한국사업장은 “인근 협력 서비스센터에서도 동일한 차량 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 GM 서울서비스센터는 2021년 11월 착공해 2024년 6월 완공됐으며 같은 해 7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대지 면적 3970.60㎡(1201평),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로 서울 지역 최대 서비스센터라는 기록도 세웠다. GM 한국사업장은 이곳이 고객에게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운영 개시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서비스센터 운영을 둘러싼 노사 갈등 속에서 GM 한국사업장은 2025년 판매 실적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대비 39.2% 감소한 1만5094대였으며 해외 판매도 5.8% 줄어든 44만7216대에 그쳤다.
GM 한국사업장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최신 주행보조시스템 ‘슈퍼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에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그러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에스컬레이드 IQ의 국내 판매량은 9대에 그치며 투자 전략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콜로시 부사장은 2026년 계획과 관련해 “한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GMC와 뷰익의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협력 서비스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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