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돋보기] 여야 '체면치레' / 목소리 커지는 한동훈 / 호남 신뢰 회복 이재명
【 앵커멘트 】 10·16 재보궐선거 결과 정치부 이병주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이번 재보궐선거 총평 먼저 해주신다면요.
【 기자 】 이변은 없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부산,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승리하며 각각 전통적인 강세 지역을 사수했습니다.
그래서 선거 성적만 놓고 보면 한동훈 대표와 이재명 대표,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질문2 】 당초 이번 선거가 '지역선거', '미니선거'라는 이야기가 있었잖아요.
【 기자 】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들에서, 그것도 기초단체장 4명만 뽑는 선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종 투표율이 53.9%를 기록하면서 직전 보궐선거인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보다 높았고, 2022년 지방선거 투표율도 뛰어넘었습니다.
호남, 특히 영광에서 진보진영 간 3파전 구도가 갖춰지고 여야 대표가 사활을 걸면서 선거의 판도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3 】 선거 이후 각 당 그리고 정치판세도 짚어보죠. 먼저 여당 상황 어떤가요.
【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당내 입지가 견고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텃밭으로 분류되긴 했지만, 선거 막판 김건희 여사 의혹, 특히 명태균 씨 논란이 거듭되며 여권에 악재가 컸거든요.
실제 부산 금정에서 민주당과 접전이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 대표, 여섯 차례나 이 지역을 찾으면서 사실상 개인기로 위기를 돌파했다는 평가도 나올 수 있게 됐습니다.
당 사령탑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건 물론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직후 당도 "부여해주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쇄신의 뜻을 재차 밝혀, 대통령실 인적쇄신을 주장하고 있는 한동훈 대표에 힘을 보탰습니다.
【 질문4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역시 텃밭에서 승리했어요.
【 기자 】 호남의 신뢰를 다시 얻으며 이재명 '2기 체제'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의 광주·전남 지역 비례대표 득표율이 조국혁신당에 밀리며 호남 맹주 자리를 놓고 경쟁이었거든요.
특이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당 후보도 선전하면서 막판까지 혼전 양상이었습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영광군수에 무소속이 당선된 사례도 많았다"며 "민주당 승리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고요, 당도 "호남이 다시 한 번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
다음 달 두 개 재판의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 11월 위기설도 있는데, 이번 선거를 보면 이 대표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추진 등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 질문5 】 마지막으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번 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잖아요.
【 기자 】 사실 이번 선거의 판을 키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일찌감치 호남살이를 선언하면서 지역 기반을 확보하고 민주당의 대안정당으로서 자리 매김을 하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영광에서 진보당보다도 낮은 표를 얻으면서 당의 확장성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민주당과의 관계 재설정은 물론 전국정당으로서 외연 확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병주 기자 freib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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