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나와서 백만장자 됐다”…대박 난 ‘이 직업’ 뭐길래

이로원 2024. 10. 14. 19: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에서 사모펀드들이 앞다퉈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뛰어들면서 현지의 방문 수리 기사들이 새로운 '백만장자'로 뜨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2022년 이후 사모펀드들이 인수한 HVAC 업체가 800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사모펀드들이 공격적으로 HVAC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사모펀드 사이 HVAC 업체 인수 열풍
“야망 있으면 변기·보일러 수리 도전해봐야”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미국에서 사모펀드들이 앞다퉈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뛰어들면서 현지의 방문 수리 기사들이 새로운 ‘백만장자’로 뜨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HVAC 업체인 '라이트 웨이' 홍보 영상. 사진='라이트 웨이' 유튜브 캡처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2022년 이후 사모펀드들이 인수한 HVAC 업체가 800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소규모 및 비공개 거래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일하는 애런 라이스(43) 역시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했다. 그는 과거 필로폰 판매 혐의로 5년 동안 감옥에서 복역한 후 2012년 동료 마이크 나갈과 함께 하수도 검사 및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공동 설립해 키웠다.

인수 제의가 들어왔을 때 매각 계획이 없었지만 회사 경영에 대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고 지역의 다른 업체인 라이트 웨이(Rite way)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어 매각을 결심했다.

매각 당시 직원이 18명, 매출이 약 300만 달러(약 40억원)였다고 한다. 매각 후에도 그는 여전히 하수도 부서 관리자로 계속 일하고 있다. 7년 후인 50세에 은퇴하는 게 그의 목표다. 라이스는 “회사를 매각함으로써 더 큰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들이 공격적으로 HVAC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매매가 이뤄지기 힘든 구조였지만 기존 사업주들이 지분을 유지하고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수가 수월하게 이뤄지는 분위기다. 경영에 대한 스트레스도 덜고 매각으로 이익도 챙기고 월급 받으며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레드우드서비스의 아담 하노버 회장은 “오늘날 업계에서는 모두가 HVAC 사업을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드우드는 지난 4년간 기업 규모가 100만~2000만 달러(약 13억~270억원)에 달하는 회사 35개를 인수했다.

투자자들은 HVAC 사업의 발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사모펀드 알파인인베스터스의 그레이엄 위버 설립자는 “기업가적인 야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변기 막힘, 보일러 수리, 에어컨 설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이 직업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1000만~3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사업을 구축할 수 있고 구매자 목록도 준비돼있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 역시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극단적인 기후에 냉난방시설이 필수가 되면서 그만큼 수요도 늘었다.

2006년 플로리다주에서 HAVC를 설립한 뒤 100명 규모의 회사로 키운 다나 스피어스(51)는 최근 사모펀드 매각을 결정한 뒤 1년간 휴가를 계획 중이다. 그는 “드디어 우리가 인정받는 것 같다”라며 “이 업계는 근성만 있다면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는 사업 중 하나”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로원 (bliss24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