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목수 강팀장의 목조주택 셀프 감리 가이드_ 19편 : [아스팔트 싱글]

건축주가 직접 챙기는 [아스팔트 싱글] 시공 점검

목조주택은 어떻게 지어야 할까. 건축주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제주에서 목구조 전문 빌더로 활동하는 강팀장이 내 집을 더 똑똑하게 보기 위한 목조주택 셀프 감리 노하우를 공유한다.


주택의 지붕은 단순히 비와 눈을 막는 차원을 넘어 건축물의 수명과 미관 그리고 거주자의 생활 편의성에까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기에 지붕재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최근 주택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재료 중 하나가 바로 아스팔트 싱글(Asphalt Shingle)이다.

많은 건축주와 시공자들이 아스팔트 싱글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성비와 기능성을 꼽는다. 전통적 기와나 금속 지붕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으면서도 내구성과 방수 성능이 안정적이다. 또한 시공도 간편해서 공사 기간과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가 크다. 최근에는 단순히 ‘저렴한 지붕재’라는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색상과 두께, 질감을 갖춘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어 디자인 만족감까지 충족시키고 있다. 단독주택에 개성을 부여하고 싶은 건축주에게 아스팔트 싱글은 합리적인 1순위가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스팔트 싱글 구성

우선 싱글은 세라믹 혼합물을 유리섬유 양면에 코팅한 층상 매트구조로 제작된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아스팔트 싱글은 기본적으로 기층재(심재) + 아스팔트 + 표면 입자의 구조로 이뤄진다.

기층재(심재) | 과거에는 셀룰로스 펠트 같은 유기 섬유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내구성이 더 좋은 파이버글라스 매트(유리섬유)를 주로 사용한다.

아스팔트 코팅 | 심재에 아스팔트를 발라 방수성과 내구성을 확보한다.

표면 입자(그래뉼, Mineral granules) | 천연석이나 세라믹 코팅된 미네랄 입자가 표면에 부착된다. 자외선 차단, 색상 연출, 내구성 강화 등의 역할을 한다.

시공 범위와 조건

아스팔트 싱글은 모든 지붕에 다 적용할 수 있는 자재는 아니다. 시공에 있어 중요한 조건 중 하나가 지붕의 경사도(피치)다. 지붕의 경사가 수평을 기준으로 18°에서 85° 사이여야 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18° 이하의 완만한 경사에서는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장마철 등 폭우 상황에서 누수 위험이 있다.
- 85° 이상의 급경사에서는 제대로 슁글을 고정하기 어렵고 강풍에 취약하다.

따라서 이 범위 내에서 시공할 때 가장 안정적으로 성능을 발휘한다. 국내 주택의 일반적인 지붕 구조는 대부분 이 조건을 충족하기 때문에 활용성이 높다.

지붕각이 너무 낮으면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폭우 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변종석

아스팔트 싱글 종류

일반 싱글(수명 약 20년) |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싱글이다. 규격화된 직사각형 패턴이나 육각 모양의 싱글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얇은 두께로 인해 입체감이 없어 디자인적으로 아쉬움을 느낄 수 있고 내구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중 그림자 싱글(수명 약 30년) | 층이 두 겹 이상으로 제작되어 입체적인 그림자 효과를 주는 싱글이다. 슬레이트나 우드쉐이크 같은 고급 지붕재 느낌을 낼 수 있어 상대적인 심미성이 높다. 구조적으로도 강해 바람, 눈, 비와 같은 기상 조건에 대한 저항력이 우수하며 일반 싱글보다 수명이 길다. 가격 대비 성능, 디자인 모두 뛰어나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제품군이다.

이중 그림자 싱글이 적용된 주택. Ⓒ변종석

삼중 싱글(Premium·Luxury shingle, 수명 약 100년) | 세 겹 이상 겹쳐 제작하는 삼중 싱글은 그만큼 입체감이 상당하고 최상급 내구성과 중후한 외관을 갖췄다. 내풍, 내화. 방수 성능이 뛰어나며 평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래 쓰는 장수명 제품이다. 다만 그만큼 가격도 높아 고급 주택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롤 싱글(Roll Roofing)
이라는 제품도 있다. 방수시트처럼 롤 형태로 된 제품인데 내구성이 비교적 약하고 입체감이 빈약해 미관상 아쉬울 수 있다. 육각싱글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필자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필자가 다양한 제품을 시공해 본 경험에서 가장 추천하는 제품은 오웬스코닝(Owens Corning)과 말라키(Malarkey)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다. 북미 시장 규모와 오랜 아스팔트 싱글 제조 역사를 통해 내구성과 디자인이 검증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스팔트 싱글 시공 순서

시공 순서로는 그림의 번호대로
① 드립 엣지 후레싱(Drip Edge Flashing, 처마 끝)
② 방수 시트
③ 드립 엣지 후레싱(처마 옆면)
④ 아스팔트 싱글
⑤ 릿지 벤트

순서로 이뤄져야 한다. 순서대로 시공하지 않으면 지붕에 누수가 발생하기 쉽다. 필자는 이 순서를 특히 강조하고 싶다. 싱글 시공 시 못머리가 넓은 싱글 전용 못으로 시공해야 한다. 또한 바람이 많은 지역에서는 지붕 테두리와 릿지벤트 위에 시공할 때 싱글 접착제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싱글 전용 못으로 싱글을 시공하는 모습

지붕과 벽체 만나는 지점 시공법

① 싱글을 벽과 만나는 지점까지 올라오며 시공한다.
② ‘L자’ 후레싱을 붙인다.
③ 벽 옆면으로 싱글을 붙인다.
④ 스텝 후레싱을 싱글과 번갈아 붙이면서 위로 올라간다.
⑤ 후레싱을 타이벡으로 덮고 외장재를 시공한다(ZIP보드일 때는 ZIP 테이프로 붙인다).

릿지벤트

지붕 대들보(릿지 보드)에는 아래 사진처럼 벤트 구멍이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싱글용 릿지 벤트를 시공하게 된다. 저가 중국산 릿지벤트는 입구에 방충망을 따로 설치해야 하나, 미국산 릿지벤트는 대부분 벤트 내부에 방충망과 빗물 역류 방지 기능이 있어 추가 공정이 필요 없다. 이런 이유로 미국산 제품을 추천하고 싶다.

릿지벤트의 앞, 뒤 모습.

릿지벤트 시공 과정

릿지벤트 시공 과정.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시공 전, 방충망 설치, 릿지벤트 고정, 설치 완료 모습.

목공 피스나 전용 못으로 고정하고 벤트 위에는 두께가 얇은 같은 색상 일반 싱글로 시공해야 들뜨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지붕 합판까지 들어가는 65㎜ 이상 싱글 못과 싱글 본드로 고정하자.

“아스팔트 싱글은 최근에는 단순히 ‘저렴한 지붕재’라는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색상과 두께, 질감을 갖춘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어
디자인 만족감까지 충족시키고 있다.”
릿지벤트 고정 모습
곡면 지붕에 시공된 아스팔트 싱글 사례. 아스팔트 싱글은 유연한 소재여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지붕 연출도 가능하다. 해담건축사사무소 Ⓒ최진보

글&자료_ 강팀장

목조건축학교 졸업과 캐나다 ‘수퍼-E’ 연수까지 마치고 수십 년째 카펜터의 삶을 살고 있다. 부실시공으로 인한 많은 주택하자를 보고 이를 개선하고자 ‘목조주택 셀프 감리’을 집필 중에 있다. 현재 목조주택 전문 시공회사 대표이자 시공팀장으로 제주에서 활발하게 활동도 하고 있다. 건축 현장에 살아있는 실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회사 대표보다는 “강팀장”으로 불리기를 바란다. jejucarpenter@naver.com | 유튜브 @SelfWoodHouse

구성_ 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9월호 / Vol. 319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