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재워주세요" 5년간 무료 숙박한 일본인…어떻게?

민수정 기자 2024. 12. 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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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어주겠다며 모르는 사람의 집 500곳에서 무료로 잠을 잔 일본 남성이 화제다.

그러나 SCMP는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이시다의 방식이 다른 사람들의 친절과 관대함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며 "중국 SNS(소셜미디어)에서도 (이시다의 이야기가) 확산됐으며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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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들어주겠다며 모르는 사람의 집 500곳에서 무료로 잠을 잔 일본 남성이 화제다./사진=SCMP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며 모르는 사람의 집 500곳에서 무료로 잠을 잔 일본 남성이 화제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슈라프 이시다(33)는 직장을 그만둔 5년 전부터 배낭에 필요한 물품만 넣고 저축한 돈으로 일본 전국 여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이시다는 숙박비를 아낄 목적으로 특이한 방법을 고안해냈다. 바로 기차역 등 번화가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하루 묵을 장소를 내어줄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플래카드에는 "침낭이 있다. 오늘 밤 당신 집에서 묵게 해달라" "300개 넘는 집에 묵었다. 슈라프 이시다를 찾아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를 모른 척하며 지나가지만, 일부는 플래카드 문구를 인상 깊게 보고 무료 숙박을 권유한다. 이시다는 이렇게 만난 사람들과 연락하고 지내며 다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끼를 던지고 물고기가 물기를 기다리는 거다"라며 사람을 찾는 과정을 신나는 일로 표현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시다는 지난 5년간 500곳이 넘는 집에서 머무를 수 있었다.

이시다가 500곳이 넘는 장소에서 숙박을 할 수 있던 비결은 다름 아닌 '경청'이었다. 그에 따르면 집을 내어주는 사람 중 90%가 독신 남성이고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또 오랫동안 품어온 비밀이나 고충을 공유할 사람을 찾는 경향이 있었다.

그들의 말에 이시다는 결코 동정이나 위로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이야기를 조용히 듣거나 질문만 하는데, 이런 진정성과 정직성이 집주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집에 이시다를 머물게 한 20대 여성은 "종종 밤에 돈을 무모하게 쓰거나 토할 때까지 술을 마셨는데, 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라며 "이시다는 내 아파트에서 머무를 수 있고 나는 그에게 하소연할 수 있었다. 솔직히 꽤 좋은 거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한다. 매일 밤 다른 소설책을 읽는 것 같다. 지루하지 않다"고 했다. 여행하면서 저축했던 돈이 점차 고갈되고 있지만 그는 다시 이전 일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며 지금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CMP는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이시다의 방식이 다른 사람들의 친절과 관대함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며 "중국 SNS(소셜미디어)에서도 (이시다의 이야기가) 확산됐으며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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