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까지 번진 '쩐의 전쟁'…'승자의 저주' 불가피

안정준 기자 2024. 10. 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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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과 MBK·영풍 간 '쩐의 전쟁'이 '치킨 게임'으로 치닫는다.

양측이 이처럼 영풍정밀 가격 인상 레이스를 벌인 까닭은 영풍정밀이 고려아연 지분 구조상 일종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어서다.

이를 75만원으로 끌어올렸지만 최 회장측이 베인케피탈과 손잡고 83만원에 고려아연 자사주 18%를 사들이겠다고 선언하자 MBK·영풍도 똑같이 가격을 83만원으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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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과 MBK·영풍 간 '쩐의 전쟁'이 '치킨 게임'으로 치닫는다. 양측이 공개매수가격을 수차례 끌어올린 가운데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려있다. 현금 곳간이 먼저 마르는 쪽이 지는 형국이다. 이 같은 출혈 경쟁에서 누가 이겨도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MBK·영풍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은 2만원이었다. MBK·영풍측 이 가격을 2만5000원으로 재차 올리자 제리코파트너스가 지난 2일 가격을 3만원으로 높이며 대항 공개매수에 나섰다. 그러자 MBK·영풍도 4일 가격을 3만원으로 끌어올리며 양측 가격은 현재 똑같은 상태다. 다만 MBK·영풍의 매수 예정 물량은 전체 영풍정밀 지분의 43.43%로 제리코파트너스의 25%보다 많다. 재계 한 관계자는 "MBK·영풍의 매수 예정 물량이 많아 최 회장측이 불리한 상황"이라며 "최 회장측이 가격을 더 올릴 가능성이 높은 셈"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이처럼 영풍정밀 가격 인상 레이스를 벌인 까닭은 영풍정밀이 고려아연 지분 구조상 일종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어서다. 최 회장측과 영풍 측 고려아연 지분율은 33%대에서 박빙이어서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5%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

고려아연 본체에 대한 가격 인상 경쟁도 치열하다. MBK·영풍의 최초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는 66만원이었다. 이를 75만원으로 끌어올렸지만 최 회장측이 베인케피탈과 손잡고 83만원에 고려아연 자사주 18%를 사들이겠다고 선언하자 MBK·영풍도 똑같이 가격을 83만원으로 인상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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