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소형 SUV 라인업을 재편하며 2세대 GLB와 전기차 버전 ‘GLB 일렉트릭’을 2026년 중반 선보인다. 기존 EQB 명칭을 버리고 새 이름을 적용하며, MMA(Modular Mercedes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핵심 엔트리 모델로 거듭난다.

외관은 직선과 박스 비율을 유지하면서 전면부에 별 모양 LED로 채운 인조 그릴을 넣어 브랜드 시그니처를 강화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별 형태 주간주행등은 귀환·환영 애니메이션까지 지원해 시각적 재미를 더한다. 측면의 플러시 도어 핸들과 후면 연결형 테일램프, 스타 시그니처 그래픽은 공력 효율과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는 ‘덜어내기’ 전략이 적용됐다. 운전석 10.25인치, 중앙·조수석 각 14인치의 대형 MBUX 슈퍼스크린이 유리 한 장으로 이어져 있고, 물리 버튼을 최소화해 디지털 중심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2+3+2 시트 구성 선택이 가능해 GLA 일렉트릭과 차별화된다.

차세대 운영체제 MB.OS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 AI 기반 음성 비서를 탑재하고, 레벨 2++ 주행 보조를 OTA로 업데이트한다. 무선 Apple CarPlay·Android Auto,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강화된다.

GLB 일렉트릭은 800V 아키텍처와 85kWh NMC 배터리를 채택해 충전·주행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250+ 싱글 모터는 268마력, 350 4MATIC 듀얼 모터는 349마력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은 각각 7초, 5초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WLTP 기준 최대 600km 주행, 320kW 급속 충전 시 10→80% 충전이 약 22분 만에 가능하다. 양방향 충전 기능도 지원해 V2H 활용성까지 확보했다.

유럽 출시 후 글로벌 시장에 순차 투입될 예정인 차세대 GLB 일렉트릭은, 박스형 디자인에 별빛 그릴, 3연속 스크린, 800V 고전압 시스템까지 갖춰 ‘엔트리 SUV’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수준으로 진화했다. 공간, 성능, 디지털 경험 모두를 한 단계 끌어올린 이번 모델은 벤츠 전동화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