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에도 말 아낀 이재용…길어진 침묵의 의미는

허인회 기자 2024. 10. 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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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4주기에 이어 취임 2주년에도 별다른 대외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조기 인사와 조직 개편 등 행동을 통해 향후 경영 방향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용인 에버랜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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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공개석상 등장에도 경영 관련 침묵
조기 인사 통해 쇄신 의지 표명 가능성 높아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지난 27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Hyundai N x TOYOTA GAZOO Racing) 페스티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함께 쇼런 리허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별도의 취임 2주년 행사나 메시지는 없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삼성을 둘러싼 위기감이 전방위적으로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4주기에 이어 취임 2주년에도 별다른 대외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조기 인사와 조직 개편 등 행동을 통해 향후 경영 방향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취임 2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용인 에버랜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Hyundai N x TOYOTA GAZOO Racing) 페스티벌'에 참석한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1위(도요타)와 3위(현대차) 회사가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열린 만큼 직접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회장은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회장 및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나란히 만나 인사를 나눴다. 재계에선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 협력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취임 2주년 당일 현장행보에 나선 이 회장은 이날도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꾸준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참여했고, 지난 21일 이건희 선대회장 소아암 지원사업 기념식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참석했다. 하지만 삼성의 쇄신책 등을 묻는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지난 8월 파리 올림픽 참관 등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라 2주 만에 귀국했을 당시 "갤럭시 Z플립6 셀피 마케팅이 잘 돼서 보람이 있었다"고 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경제사절단으로 방문한 필리핀에서 로이터 기자의 질문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을 분사하는데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사업을 키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기 인사 통한 대대적인 혁신?

이 회장은 이 선대회장 4주기 추도식은 물론 같은 날 사장단 오찬에서도 특별한 경영 메시지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내달 1일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위기 타개책을 발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현재로선 전영현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문장(부회장)이 대신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 8일 3분기 실적에 대해 사과 메시지를 내며 대대적인 혁신을 약속했다. 재계에선 실적 공개 직후 전 부회장의 메시지가 나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 회장의 의중이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이 침묵을 이어가면서 대내외 메시지보단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 방향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통상 12월에 예정돼 있는 사장단·임원 인사를 11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임원진 교체를 통해 자연스레 조직을 쇄신하고 임원진 규모 역시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 부회장은 사과 메시지에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도전정신 재무장 △조직문화 개선 등을 약속했다. 현실적으로 가시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개편이라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사법리스크라고 하지만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게 옳다"며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하면서도 컨트롤타워 재건 역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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