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하위권, 방망이가 너무 가볍다' 美 매체가 지적한 김혜성의 너무나 명확한 약점, 포스팅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원만 2024. 12. 5. 19: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BS스포츠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김혜성의 타격은 주전급이 되기에는 너무나 약하다.'

김혜성(25)이 빅리그 무대에 용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신보다 앞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전 키움 동료 김하성과 이정후처럼 김혜성도 포스팅을 통해 MLB 30개 구단의 문을 두드렸다. MLB 사무국은 5일(한국시각) 김혜성을 공식적으로 포스팅 공시했다.

이로써 김혜성에게는 30일의 협상 시간이 부여됐다. 내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 MLB 30개 구단을 상대로 입단 협상을 펼쳐 계약을 이끌어내야 한다.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팀과 계약하면 성공이다.

물론 예상보다 낮은 제안만 나올 수도 있다. 그런 경우 계약을 맺을 지 말지는 김혜성의 결정에 달렸다. 메이저리그 입성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기대치보다 낮은 제안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2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 키움 김혜성이 미소짓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26/

최악의 경우는 아예 응찰 자체가 없는 경우다. MLB 30개 구단들이 김혜성에 대해 전혀 영입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충분히 나올 수도 있다. 김혜성 이전에도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하려다 실패한 케이스가 적지 않다.

2019시즌을 마치고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포스팅으로 MLB 도전에 나섰다가 적극적으로 나선 구단이 없어 실패한 적이 있다. 김재환은 2018시즌 44홈런, 3할3푼4리, 133타점으로 KBO리그 MVP를 수상했지만, 포스팅 직전인 2019시즌에는 타율 2할8푼3리, 15홈런, 91타점으로 성적이 급감했다.

MLB는 냉정하게 판단했다. KBO리그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는 김재환이 MLB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 봤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30일은 금세 흘렀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비슷한 실패 사례가 있다. 2020년 스토브리그 때 닛폰햄 파이터스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가 포스팅으로 MLB에 호기롭게 도전했다. 그는 2020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3할6리 타율에, 5홈런, 39타점, 42도루를 기록했다. 장타력은 부족했지만, 외야 수비 능력과 빠른 발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MLB 구단들은 니시카와의 어필 포인트에 전혀 매료되지 않았다. 장타력 없이 발만 빠른 외야수는 MLB가 원하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였지만, 말 그대로 '관심표명' 정도였다. 구체적인 입단 협상은 없었다. 니시카와는 크게 좌절했다.

이제 막 포스팅을 시작한 김혜성이 어떤 결과를 받게 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이정후나 김하성처럼 대박을 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김재환이나 니시카와의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다.

관건은 MLB 30개 구단이 김혜성의 장점을 더 크게 보느냐, 아니면 단점을 더 심각하게 보느냐에 달려 있다. 현 시점에서 김혜성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이 갈리고 있다.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폭 넓은 수비 능력, 정확한 선구안, 빠른 발을 앞세운 도루 능력 등 김혜성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는 구단이 있다면 성공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빈약한 타격 및 장타력을 걸림돌로 여기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포스팅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미국 CBS스포츠는 포스팅에 나선 김혜성에 관한 여러 이력과 스카우팅 리포트, 포스팅 전망을 전하며 중요한 부분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김혜성의 파워 지표는 과거 팀 동료(김하성, 이정후) 등과 비교할 때 매력적이지 못하다. 김혜성의 커리어 ISO(순장타율)는 0.099로 이정후(0.151)나 김하성(0.199)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김혜성의 (커리어)ISO는 1대1 비율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적다. 이정후는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비록 적은 표본이지만 MLB에서 0.069의 ISO를 받았고, 김하성의 MLB 커리어 ISO는 0.137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정후와 김하성의 케이스를 들어 KBO리그에서 기록한 커리어 ISO가 MLB에서는 더 낮아질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김혜성은 MLB에 갈 경우 ISO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CBS스포츠는 치명적인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이 매체는 해당 칼럼의 마무리 부분에 '김혜성은 MLB타자 중에서도 최하위권의 장타력을 지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0.080 미만의 ISO를 기록한 MLB 선수는 제이콥 영과, 살 프렐릭, 루이스 아라에즈 등 세 명 뿐이었다. 결국 김혜성의 타격은 MLB에서 에브리데이 플레이어(주전)가 되기에는 너무 약해질 수 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 과연 어떤 구단이 납득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