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끊긴 코스닥…1800개 종목에 하루 5조도 안 돈다
개인 떠나고 반도체 쏠림 심화…코스닥 '돈맥경화'
레버리지 규제 효과 있을까…거래 회복이 최대 과제
![코스닥 거래대금이 이틀 연속 5조원을 밑돌았다. [출처=한국거래소]](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21/552778-MxRVZOo/20260721063757904tiqp.jpg)
코스닥 시장이 '거래 절벽'에 빠졌다. 지수 하락보다 거래 감소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게 나타나면서 단순 조정을 넘어 시장 유동성 자체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4조8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4조7204억원)에 이어 이틀 연속 5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최근 급락장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수준이다.
더 심각한 것은 거래 감소 속도다.
6월 19일 10조7046억원이던 거래대금은 한 달 만에 54.9%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966.59에서 749.64로 22.4%, 시가총액은 542조8000억원에서 420조2000억원으로 22.6% 감소했다.
주가는 20% 넘게 하락했지만 거래는 절반 이상 증발한 것이다. 가격보다 유동성이 훨씬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다.
◆ 거래량·회전율도 반 토막…"시장 기능 약화"
시장 활력을 보여주는 거래량과 회전율 역시 급격히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지난 5월 27일 코스닥 거래대금은 15조2784억원이었다. 이후 전날까지 약 두 달 만에 68.4% 감소했다.
하루 거래량도 122만9000여주에서 52만8000여주로 57.0% 줄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2.51%에서 1.14%로, 시가총액 회전율도 2.41%에서 1.15%로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최근 5거래일 평균 거래대금도 6조201억원으로 레버리지 ETF 상장 직후 5거래일 평균(12조7416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래가 줄면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도 약해진다. 매수세가 얇아진 상황에서는 적은 매도 물량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 개인 이탈·반도체 쏠림…코스닥 소외 심화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 위축의 배경으로 개인투자자 이탈과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자금 쏠림을 꼽는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코스닥에서는 유동성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여기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위축돼 거래 자체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실적 개선과 수급 쏠림으로 시장 개설 이후 가장 큰 소외를 겪고 있다"며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로 하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정은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동반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급락장과 차이가 있다"며 "다음 달 시행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가 수급 쏠림을 일부 완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거래 회복 여부는 결국 투자심리 개선이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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