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머리 자르는데도 2만원?”…미용실 가격에 소비자 폭발
미용실 커트 요금이 2만원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셀프 미용’ 트렌드가 유통업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부르는 게 값”…불만 쌓이는 소비자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미용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18.73(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 집계 결과 성인 여성 커트 평균 요금은 1만9558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8월(1만5789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3.9%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2만5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전북은 1만5200원으로 가장 저렴해 9800원 격차가 났다.
미용료 인상이 단순한 부담을 넘어 ‘예상 불가한 가격 구조’로 이어지면서 소비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2013년부터 ‘옥외가격 표시제’를 시행해 미용실 외부에 가격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위반 시 최대 150만원 과태료도 부과된다.
기장 추가, 영양제 비용, 디자이너 직급 차등 요금 등은 별도 안내가 부족해 실제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명목상 제도만 있을 뿐 소비자들이 결제 시 느끼는 불투명성은 여전하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셀프 미용, SNS 타고 생활화…유통업계, ‘셀프족’ 잡기 나서
이 같은 불만은 곧장 ‘셀프 미용’ 확산으로 이어졌다. 앞머리 커트, 새치 염색 등 난이도가 낮은 시술은 집에서 직접 해결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훨씬 합리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유튜브·인스타그램에는 셀프 커트·염색 과정을 단계별로 알려주는 영상이 넘쳐난다.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일반인도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조회수 수십만에서 수백만회를 기록하는 영상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셀프 미용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도 이에 발맞춰 관련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원하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셀프 뷰티 제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H&B 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현재 자사 온라인몰의 염색·펌 카테고리에는 159개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샴푸형 염색약부터 냄새 없는 펌제, 손상 모발용 트리트먼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도 셀프 미용 관련 제품을 34종에 걸쳐 판매 중이다. 가격 접근성과 실용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특히 셀프 염색약은 눈에 띄게 진화하고 있다. 원하는 색상의 폭이 과거보다 훨씬 넓어졌을 뿐 아니라, 사용법도 간단해져 초보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단순히 흰머리 커버용 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애쉬, 라벤더, 핑크 등 트렌디한 색상도 쉽게 구현할 수 있어 2030 세대의 관심도 높다.

고가의 미용실 시술 대신 집에서 간편하게 뷰티 루틴을 관리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미용실을 방문해야 가능했던 염색이나 펌 시술이 이제는 집에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한 시대가 됐다”며 “셀프 미용 제품군은 단순한 생활용품을 넘어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형 트렌드 넘어 관련 시장 재편 가능성”
실제로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춘 고기능성 제품과 전문 브랜드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셀프 미용은 업계 내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단순한 가격 민감 반응을 넘어서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본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문가의 손길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뷰티 콘텐츠 확산 덕분에 셀프 미용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며 “단순히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닌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미용 방식을 선택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가격 인상 자체보다 불투명한 요금 구조”라며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 체계가 신뢰도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 셀프 미용 트렌드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미용업계는 프리미엄 기술 중심 서비스와 동시에, 단순 시술 수요를 흡수할 새로운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셀프 미용 시장에 소비자를 빼앗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투명한 가격 구조와 잇따른 미용료 인상은 소비자들을 ‘셀프 미용’이라는 대안으로 이끌고 있다. 단순 유행을 넘어 뷰티 유통·콘텐츠 산업까지 흔드는 흐름이다.
업계가 이 변화를 위기로만 볼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로 전환할 것인지는 앞으로의 대응 전략에 달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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