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오르던데…” 요즘 집주인 비명 들린다는 서울 지역
서울 부동산 시장 양극화
‘노도강’ 지역 상승률 둔화
일부 지역 가격 내림세 겪어
최근 서울 내에서도 부동산 시장 상황이 극명히 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남 등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부동산 매매가 소폭 상승하는 등 활기를 되찾은 모습을 보였지만, 서울 외곽 지역 부동산의 경우 날씨만큼이나 빠르게 시장이 식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전보다 0.10% 올랐다. 이는 2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중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큰 지역은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남구(0.18%)가 차지했다. 이어 서초구(0.17%), 광진구(0.16%) 등이 높은 상승 폭을 자랑했다. 앞서 서초구는 0.23% 상승률이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영끌족 유입이 많은 일명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의 경우 상승률이 둔화했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0.10%에서 0.07%로, 도봉구는 0.07%에서 0.02%로 각각 떨어졌다. 강북구 역시 0.10%에서 0.06%로 내렸다.
‘노도강’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 거래도 나타났다. 지난달(9월) 27일 도봉구 도봉동 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약 25평) 가구는 5억 7,8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지난달 11일 거래액인 6억 4,700만 원과 비교하면 2주 만에 6,900만 원 빠진 수준이다.
또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도봉구의 몇 안 되는 10년 차 이하 아파트인 쌍문동 북한산코오롱하늘채는 올해 들어 거래가 2건 뿐으로 전해진다. 이 아파트는 지난여름 전용면적 84㎡(약 25평) 가구가 7억 3,000만 원에 매매되었는데, 이는 기존 최고 가격인 2021년 7월 거래액 8억 7,800만 원의 83% 수준에 그쳤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4년 준공됐다.
‘노도강’ 지역의 경우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이 감소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노원구가 8월 6억 5,963만 원에서 9월 5억 9,114만 원, 강북구가 6억 6,627만 원에서 5억 8,564만 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도봉구는 8월 5억 6,880만 원에서 9월 5억 7,708만 원으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이후 10월 5억 2,325만 원으로 내렸다. 이에 대해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곳은 2년 전 가격이 급락한 이후에 10%도 회복을 못 했다”라며 “강남 집값 잡겠다고 대출을 규제한 건데 중하급지부터 여파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수요가 몰린 지역 역시 부동산 활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오를 대로 오른 가격에 대한 부담을 비롯해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9월 이후 매수세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 몇 달간 가격이 너무 올라, 여력이 충분한 사람도 가격을 듣고는 거래하지 않는 게 태반이다”라며 “9월 이후에 거래가 끊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권은 대출 규제 영향보다 그간 미친 듯이 오른 가격이 더 부담이다”라며 “대출 한도 줄어드는 게 사실 몇천만 원 수준인데, 20~30억 하는 여기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사람한테는 별 영향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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