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도 반한 K-응원… 박소영 치어리더 "한국 응원 문화 알리고 싶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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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국을 찾았다.
박소영 치어리더는 다저스 응원단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저스-키움전 1회초부터 'KBO리그표' 치어리더 응원이 진행됐다.
박소영 치어리더는 "메이저리그에선 한국 응원 문화가 처음이고 저희도 메이저리그 경기를 처음 경험하다보니 호흡이 안 맞는 게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조용히 응원을 하는데 저희는 앰프응원을 한다. 이처럼 (응원 문화에서) 차이가 있었고 적응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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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국을 찾았다. 야구의 세계화를 꿈꾸는 메이저리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빅 이벤트' 서울시리즈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국 야구팬들은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들의 경기력을 처음으로 안방에서 볼 수 있었다.
한국 야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팀 코리아,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가 다저스, 샌디에이고와 자웅을 겨뤘다. 더불어 KBO리그만의 'K-응원'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응원가와 안무, 팀 응원가를 갖춘 K-응원이 다저스, 샌디에이고 구단 버전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K-응원을 널리 알린 주인공들은 응원단장과 치어리더였다. 세계 최초 다저스 치어리더로 활약한 박소영, 박지영 치어리더를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치어리더
서울시리즈를 3주 정도 앞둔 시점. 박소영 치어리더는 다저스 응원단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소영 치어리더는 "메이저리그 경기가 서울에서 열리는데 그 무대에 내가 설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다저스는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팀이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박찬호가 코리안리거 선구자로 다저스에서 활약했고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공을 뿌렸다.
박찬호와 류현진은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박찬호는 2000시즌 18승, 류현진은 2019시즌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 사이영상 투표 2위를 기록했다. 모두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세운 영광스러운 발자국이었다.
박찬호, 류현진의 활약을 지켜봤던 한국 야구팬들에게 흰색 바탕에 파란색 글씨로 장식된 다저스 유니폼은 매우 특별하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초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응원단이 등장했다. 메이저리그에 존재하지 않는 다저스 치어리더들이 지난 17일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스페셜게임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소영 치어리더는 "저희가 다저스-키움전 당일에 유니폼을 받았다. 그래서 경기가 펼쳐지는 날 처음 입어봤다. 실물을 보고나니 다저스 치어리더가 됐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디자인이 너무 이뻤다. 엄청 설레는 순간이었다"며 눈웃음을 지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찬사, 외국인들의 뜨거운 반응
다저스-키움전 1회초부터 'KBO리그표' 치어리더 응원이 진행됐다. 1루측 응원단석에서는 선두타자 무키 베츠의 응원가가 나왔다. 다저스 치어리더의 안무도 시작됐다.
무키 베츠 이후 '7억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다저스 응원단도 이학주의 삼성 라이온즈 시절 응원가를 개사해 오타니 맞춤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후반부엔 파도타기 응원까지 이어졌다. 특히 14-3, 큰 점수차로 벌어졌음에도 다저스 치어리더들은 9회말 끝까지 열정적인 모습으로 관중들과 호흡했다. 조용한 관람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장에 들어서자마자 미소를 머금은 채 치어리더 응원을 언급했다. 그는 "치어리더를 지켜봤는데, 미국에 없는 응원 문화라 굉장히 새로웠다. 치어리더가 경기 내내 열심히 응원해줬고 에너지가 굉장했다"며 K-응원에 찬사를 보냈다.

박소영 치어리더는 로버츠 감독의 호평에 대해 "그래도 내가 해야할 일을 완벽히 해냈구나라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그에 치어리더 응원 문화를 처음으로 접목시킨 것이라서 굉장히 뜻깊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로버츠 감독 뿐만이 아니다. 미국 현지 방송 '스포츠넷LA'는 박소영 치어리더 응원 장면을 송출했다. 박소영 치어리더의 트레이드마크인 눈웃음과 크고 정확한 율동이 미국 전파를 탔다. 고척돔을 찾은 수많은 외국인들은 경기 종료 후 박소영 치어리더에게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했다. 일본 팬들은 박소영 치어리더에게 '미니짱'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다저스 치어리더 열풍이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아쉬움도 존재, 다음 기회엔 '떼창응원' 보여주고파
다저스 치어리더에 대한 관심은 이후에도 쭉 이어졌다. 18일 오후 7시 팀 코리아-다저스전, 20일 샌디에이고-다저스 공식 개막전에 응원단으로 참가한 박지영 치어리더에게는 외국인들이 찾아와 인사를 건네고 춤까지 췄다.
박지영 치어리더는 "경기를 마친 후 외국인분들이 응원단상으로 내려오셔서 인스타 라이브를 진행하셨다. 제게 '프리티걸'이라고 말해줬고 같이 춤을 추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치솟는 인기만큼 아쉬운 면도 많았다. 빅리그 경기에 익숙한 메이저리그 팬들을 K-응원으로 유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KBO리그팬들 조차도 생소한 다저스 응원가를 따라하는 것이 어려웠다. 더불어 '떼창응원'을 펼칠만한 팀 응원가도 부족했다.
박소영 치어리더는 "메이저리그에선 한국 응원 문화가 처음이고 저희도 메이저리그 경기를 처음 경험하다보니 호흡이 안 맞는 게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조용히 응원을 하는데 저희는 앰프응원을 한다. 이처럼 (응원 문화에서) 차이가 있었고 적응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응원 문화를 알리고 싶었다. 연습부터 실전까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조금 아쉽다. 한국의 응원 문화를 (이번 서울시리즈에서) 100% 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육성 응원을 한 번 했어야 하는데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박소영 치어리더는 누구보다 가장 큰 몸짓과 열정으로 최선을 다했다. 덕분에 수많은 관중들이 회가 거듭될수록 박소영 치어리더의 안무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최고의 열정을 보여주며 서울시리즈 숨은 주인공이었던 박소영 치어리더는 끝으로 서울시리즈에 참가한 소감을 말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아쉬움도 존재했지만 특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다음에 또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의 떼창응원 문화까지 보여주고 싶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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