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면 집이 된다?”...미래형 캠핑카 ‘하이테’ 관심 폭발

이탈리아 디자인 스튜디오 ‘레부로(Re Buro)’가 공개한 캠핑카 콘셉트 ‘하이테(Hytte)’가 미래형 레저 차량의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주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 콘셉트는 아직 양산 계획은 없지만, 기존 캠핑카와는 전혀 다른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테는 원통형 구조에 상단과 양 끝을 통유리로 감싼 독특한 외형을 갖췄다. 실내는 온실이나 아트리움을 연상시키며, 사방이 유리로 돼 있어 내부에 머무는 동안 주변 자연환경과의 연결감을 극대화한다.

차량 후면은 외부로 확장되는 구조로, 필요할 경우 실내 공간을 넓힐 수 있다. 확장된 부분은 지면에서 살짝 떠 있는 듯한 형태로 펼쳐지며, 일반적인 확장형 캠핑카보다 훨씬 과감한 설계다.

실내는 북유럽식 전원주택에서 영감을 받은 미니멀한 구성이다. 침대와 책상은 나란히 배치했고, 좌석은 수납 기능을 겸한다. 공간 활용에 초점을 맞춘 설계로 1인용 사용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보인다.

후면 중앙에는 조명 기능을 갖춘 전기 히터가 있으며, 티크 목재 바닥으로 마감된 공간은 샤워실로 추정된다. 다만, 화장실과 주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실제 주거 기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내부에는 다양한 식물이 배치돼 자연과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이 강조됐다. 일부 유리 지붕은 개방할 수 있어 환기와 채광 효과도 극대화된다.

하이테는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주행 모듈과 거주 공간이 분리되는 구조다. 차량 전면에는 견인 고리가 있어 트레일러형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캠핑카는 실제 양산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미래의 이동형 주거 공간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실험적으로 보여주는 디자인 콘셉트다. 비록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기존 레저 차량의 고정관념을 넘어선 시도로서 의미를 가진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