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렇게 자주 발암물질·납 성분 나오는데 사는 사람이 많나”...공포의 C커머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9. 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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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이른바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에서 건강에 유해한 성분이 연이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서울시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C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일부 어린이용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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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일부 제품서 납 성분 검출
‘발암물질’ 기준치 초과 이슈도
C커머스 국내 이용자 수는 나날이 늘어
“안전성 이슈 간과해서는 안 돼” 지적도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줄. [사진 = 서울시 제공]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이른바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에서 건강에 유해한 성분이 연이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엔 어린이용 제품에서 납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이용자 수는 계속 늘고 있지만 마음 놓고 C커머스 제품을 구매해도 되는 건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26일 서울시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C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일부 어린이용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

서울시가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스트랩·노리개 젖꼭지 및 걸이 등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6개 제품에서 납 함유량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물리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스마트 워치 스트랩’ 2종에선 납 함유량이 국내 기준(총 납 함유량 100㎎/㎏ 이하)을 각 121배, 74배 초과해 검출됐다.

영유아가 입에 직접 무는 ‘노리개 젖꼭지’ 1종은 물리적 요건에서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노리개 젖꼭지 걸이’ 3종은 모두 최대 길이가 국내 기준(단일 기준 220㎜, 띠가 이중일 경우 110㎜)을 최대 2배(440㎜) 초과하며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국내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외국 온라인 쇼핑몰 판매 방향제(왼쪽)와 반지(오른쪽). [사진 = 환경부 제공]
C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제품에 대한 안전성 이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19일 환경부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파는 생활화학제품과 금속 장신구에 대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국내법상 들어선 안 될 물질이 들어있거나 기준치 이상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시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인라인스케이트와 킥보드, 자전거, 안경, 선글라스 등 16개 제품 검사 결과, 8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넘어선 유해 물질이 나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연이은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C커머스를 이용하는 국내 사용자 수는 점점 늘고 있다. 다른 이커머스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수는 907만명으로 전월(847만명)대비 7.2% 증가했다.

또한 올해 1~7월 한국 소비자들이 C커머스에 사용한 금액은 2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 연간 결제 추정 금액을 사실상 넘어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들 플랫폼은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다음 달부터 한국 셀러들이 해외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알리익스프레스 케이베뉴(K-venue) 채널에 입점한 국내 셀러들이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도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새롭게 론칭하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통해 5년 동안 수수료 0%와 보증금 0원을 보장하는 정책을 시행해 국내 중소 규모 셀러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로서는 ‘초저가’ ‘저렴한 가격’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합리적인 소비를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라면서도 “다만 계속해서 안전성 이슈가 나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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