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온라인으로 저희 집을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생겼네요. 이사 온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어수선하고 채워지지 않은 곳이 많지만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희 집은 작년 10월 완공된 신축 아파트입니다. 신축이라 내부 대부분을 철거하고 올 수리 인테리어를 진행한다는 결심이 쉽지 않았지만, 결혼하고 처음으로 하는 내 집 장만이기에 꼭 우리 부부만의 스타일로 꾸민 집에서 제대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올 수리 인테리어를 감행하였습니다.
거실의 양창으로 크게 뚫린 뷰가 멋졌고, 특히 메인 창에서 바라보는 도심 속 공원 뷰에 반해 선택했어요. 뉴욕 센트럴 파크 뷰가 부럽지 않아요! ^^
그럼, 이제 순차적으로 철거 전 사진과 함께 비포 에프터 모습들을 보여드릴게요!
1. 도면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저희는 메인 거실인 큰 거실과 작은 거실, 각각 2개의 거실이 있는 분리형 타입의 아파트예요!
작은 거실과 그 옆 작은방은 5살 꼬맹이 저희 아들의 주 놀이방이자 미디어 룸 등으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2. 거실/ Before
한참 시공 중이던 저희 집 내부 모습이에요. 정신없죠? ㅎㅎ
철거 전 아트 월이 보이네요.
이 사진은 아파트가 완공된 후, 사전 점검을 하러 갔을 때 찍은 거실 모습이에요.
브라운 컬러의 몰딩과 브라운 바닥, 어두운 그레이 빛 벽면이 아쉽긴 하지만 창틀 너머로 보이는 공원의 단풍 모습이 너무너무 멋졌어요. :)
거실 창문 너머로 살짝 공개한 공원 모습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실까요~?
사계절의 변화에 맞게 푸르름이 가득한 여름의 녹색에서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내려앉은 모습, 겨울이면 하얗게 눈 쌓인 모습까지 볼 수 있어요.
노을 질 때 특히 장관을 이룬답니다! :)
공원을 내 집 정원처럼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정말 좋아요.
거실 / After
거실 창가 라인을 따라 간접 조명을 시공했어요. 모든 조명을 소등하고 창가 가장 바깥쪽의 등만 켜놓았을 때 특히 분위기 있어 보여서, 시공 후에 참 만족스러웠던 부분입니다. :)
저희 집 소파 맞은편은 이런 모습입니다. 노을 질 때 촬영하여 그림자가 드리워졌네요. ㅎㅎ
반대편은 원래 대부분의 집들이 그렇듯 티브이 아트 월이었어요. 신혼일 때는 신랑이랑 영화 보러 극장 데이트를 간다거나 심야 영화도 즐겨 봤었는데, 아이가 있다 보니 현실적으로 영화관을 가는 게 어려워졌어요. 특히, 심야 영화!
포기 할 수 없던 심야 영화를 위해 저희 부부는 거실에 티브이 대신 빔 프로젝터 스크린을 제작해 홈시어터를 만들기로 했어요. 사진에 보이는 하얀 사선의 공간이 바로 스크린이랍니다! :)
사운드 빵빵하게 해놓고 빔 쏘면 진짜 극장이 따로 없어요. ㅎㅎ
쨘!
저희 부부의 최애 영화 중 하나인 <어바웃 타임>의 명장면이에요. 저 날도 해질 무렵인데 하늘에 보랏빛이 도네요.
빔 스크린 아래 공간은 어떨지 궁금하셨던 분들도 계실 거 같아요. 아래는 저희 부부의 야심작인 바로 벽난로가 있답니다!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실내에서도 안전한 벽난로인데요. 음악을 틀어놓고 벽난로까지 켜면 분위기가 정말이지 너무 좋아요. 겨울에는 실내 온도를 올리는 난방 효과까지 있어서 더 만족스러워요.
이 벽난로를 시공하기 위해 해외 여러 집 사진들 스크랩하고 디자인도 고민하면서 인테리어 업체 대표님과 여러 번 상의하여 만들 수 있었어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벽난로 켜놓고 스피커로 캐롤 들으면 정말 분위기 있겠죠? :)
3. 주방 / Before
부엌 인테리어 시공 전의 모습이에요. 파란 비닐이 곳곳에 붙어 있고, 냉장고 자리 한 칸이 비워진 것 보이시나요?
사실 주방 수납이 너무 부족하고 냉장고도 김치냉장고 자리 없이 딱 한 칸만 준비되어 있어서 처음에 조금 실망스러웠던 공간이네요.
평수에 비해 부엌이 다소 올드하다고 느껴져서 최대한 수납할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깔끔하고 깨끗한 주방으로 변신시키고 싶었어요! ㅎㅎ
주방 / After
달라진 모습 보이시나요? ㅎㅎ 아마 에프터 사진을 보시고 어리둥절한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냉장고가 보이지 않아서요!
최대한 깔끔하고 심플하게 변화를 주고 싶었던 곳이 주방이라, 냉장고 자체를 빌트인으로 바꾸면서 전면의 모든 수납장과 빌트인 냉장고 커버까지 전부 맞춤 제작으로 진행했답니다. :)
후드의 자리를 앞으로 빼면서 조리대를 넓~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아일랜드 상판은 요즘 유행하는 테라조 패턴으로 선택하고, 그중에서도 은은하게 튀지 않으면서 예쁜 아이로 고르느라 정말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것 같아요! ㅎㅎ
아이가 있는 집이라 최대한 모서리나 각진 부분은 배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테리어의 컨셉 자체를 화이트+라운딩으로 의도했답니다. :)
집에 오시는 분들마다 부엌 예쁘다고 너무너무 좋아해 주시네요!
가까이에서 보는 테라조 아일랜드의 모습은 이렇답니다. 튀지 않고 은은한 테라조라서 정신없어 보이지 않고 깔끔하죠?
정말 오랜 기다림 끝에 받아본 인덕션!
워낙에 유명한 제품이기도 하고 화이트 인덕션이라 첫눈에 반해 고민할 것도 없이 선택했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기다리다 목이 빠지는 줄 알았네요. ㅎㅎ 그래도 그런 긴 기다림 끝에 받아서 사용해 보니 정말 너무너무 구매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주방 창가에도 햇살이 아주 잘 들어오고 작은 창 너머에 바닷가가 보여서 부엌에서 설거지하면서도 바닷물이 반짝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
테라조 아일랜드 상판과 동일하게 싱크대 상판도 테라조로 선택하여 통일감을 줬습니다.
빌트인으로 쏙 숨어 들어간 냉장고가 이제 보이시나요~?
요즘은 비스포크 냉장고가 나왔다지만, 제가 입주하고 인테리어 할 때만 해도 만족할 만한 냉장고가 없었어요. ㅠㅠ 대부분 실버나 메탈 컬러라 화이트 주방의 통일성을 해치는 것 같았고 투박해 보여서 어딘가 모르게 마음에 차지 않았어요.
그런데 빌트인으로 숨기고 냉장고 커버도 맞춤 제작을 하니 주방이 하나로 통일되고 정돈되어 보여서 넘넘 좋아요! :)
화이트 주방에 딱 어울리는 일리 커피 머신으로 커피도 내려 마시고요.
밋밋해 보이는 주방 벽면에 선반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오브제는 여행 다녀오면서 모은 소품을 활용할 때도 있고 종종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숍 등에서 구매해 분위기 전환하고 싶을 때마다 바꾸곤 합니다. ㅎㅎ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는 참 좋은 것 같아요.
요즘 플랜테리어가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밋밋할 수 있는 공간에 식물을 들이면 활기가 차요. 푸른 색감을 집 안 곳곳에서도 느낄 수 있어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거 같아요.
최대한 집 안 곳곳 여러 곳에 식물을 두고 관리하려고 하는 편이랍니다.
주방에서 설거지 할 때 바라 볼 수 있는 주방 창문이예요 :)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자연이 주는 색감은 정말 어마어마 한 것 같아요
액자 속 모습처럼 볼 수 있어서 설거지가 즐거워 지는 듯 합니다 :)
식탁 조명입니다.
밤에 식탁 등을 켜면 하늘에 예쁜 그림자가 져요. 모양이 마치 챙이 큰 모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영국 왕실 행사 때 귀족이나 왕족이 쓰는 예쁜 햇의 느낌도 나서 선택한 조명이랍니다! ㅎ
식탁을 소파뒤에 배치 했었는데 최근에는 앞쪽으로 뺐어요 :) 같은 가구인데 배치만 조금씩 바꿔도 새로운 분위기가 나서 좋은거 같아요
동네 공원에서 주워온 나뭇가지로 미니 트리도 만들어 보았네요 :)
레드 골드의 컨셉으로 꾸몄던 트리를 한달 정도 두었다가
골드와 브론즈 컨셉으로 새단장도 했어요 :)
4. 복도 / Before
시공 전의 복도 모습이에요. ㅎㅎ
복도 / After
거실을 따라 복도로 가볼게요~
거실과 마찬가지로 포세린 타일을 시공해서 통일감을 줬네요. 집 안 곳곳에 살짝씩 테라조가 보이죠? ㅎㅎ 화장실 발판으로 사용 중인 테라조 규조토 매트도 보이네요.
5. 거실 화장실 / Before
발 매트가 놓여 있는 거실 쪽 화장실 공사 전은 이런 모습입니다. 평범하고 전형적인 아파트 화장실이죠.
세면대 사이즈가 크고 부피도 커서 세면대까지 바꾸게 되었는데요. 바꾸길 정말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거실 화장실 / After
전체적으로 라이트 그레이 타일을 사용했고, 수전과 세면대, 샤워 수전과 샤워기 전체까지 전부 새 인테리어에 어울리도록 변경했어요! :)
욕조 타일은 아이가 있어 위험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아들 녀석이 올여름 욕조에 물 받아놓고 물놀이하는데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사용하면서 불편함 못 느끼고 흰색 플라스틱 욕조를 떼어내니 깔끔하게 타일로 통일된 모습이라 시원해 보이고 넓어 보여요! :)
6. 침실 / Before
인테리어 전의 안방 모습입니다. 이후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같은 공간이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다른 모습이 되었답니다. 베란다와 안방 모두 새로운 느낌으로 변신했어요!
침실 / After
거실에서 침실 쪽 바라보면서 촬영한 사진이에요. 침실도 역시 최대한 심플하고 모던한 모습으로 꾸몄어요! :)
깔끔한 화이트와 연그레이로 컨셉을 잡고 디자인한 안방이에요. 방 안은 차가운 타일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아주 밝은 톤의 그레이 마루를 깔아서 타일보다 덜 차가워 보이고 안정감이 느껴져요! :)
그리고 침대가 제대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가로 2m 10cm의 거대한 사이즈를 자랑하는 침대랍니다!
침실은 정말 잠만 자는 공간이라 거실과 다르게 암막 커튼을 달았어요.
현재 안방 베란다는 작은 식물 정원으로 가꾸는 중입니다. :)
침실에서 보이는 블랙 테두리 문은 부부 욕실로 이어집니다.
7. 부부 욕실 / Before
기존에 있던 샤워부스 도어를 철거하고 글라스를 천장까지 길게 시공했어요. 좁은 공간에 문까지 있어서 답답해 보였는데 문이 없으니 개방감 있어서 좋아요.
부부 욕실 / After
시트지 컬러 변경과 타일 변경만으로 분위기가 엄청 달라졌죠? ㅎㅎ
안방 화장실은 거실 화장실보다 훨씬 다크한 컬러의 그레이 타일을 사용했어요. 블랙 앤 화이트 컨셉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았답니다.
욕실 선반이에요. 아직까지 꾸미는 중이라 조금 휑한 모습인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인테리어 선반이긴 하지만 오브제나 캔들, 화병 정도로 깔끔하게 꾸미는 걸 좋아해서 다양한 오브제를 올려 두진 않았어요.
8. 드레스룸 / Before
시공 전의 모습은 이렇게 브라운 컬러의 몰딩과 바닥이었습니다.
드레스룸 / After
붙박이장 맞은편에는 시스템 장을 설치했고 옷을 걸어두었는데, 아무래도 노출되어 있다 보니 햇볕에 의한 색바램을 막고자 암막 블라인드를 시공했어요. 옷이 걸려있는 모습은 지저분해 보여서 카메라에 담지 않았습니다. ㅎㅎ
드레스룸의 바닥 역시 타일이 아닌 마루를 선택했고 안방과 같은 컬러라 깔끔해요.
9. 아이방 / Before
공사 전의 아이방이에요.
얕은 기둥이 있고 깊이 차이가 있어서 애매했던 공간에 수납장을 짜 넣었답니다! ㅎㅎ 속이 후련해요.
아이방 / After
분리세대인 작은 거실 옆에 있는 방이랍니다.
수납장은 기존에 나온 제품 중에 사이즈가 딱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없어 맞춤 제작하였고요. 아이의 장난감부터 책, 교구 등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어요. :)
아이방이라 인테리어 소품이 따로 필요 없네요. 애기 공룡 군단들이 바로 오브제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귀여운 공룡 군단들! ㅎㅎ
이 방은 아이방으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저와 신랑이 육퇴 후 가끔 컴퓨터를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하는데요.
남편이 의과 대학을 졸업해서 전공 서적이 정말 정말 많아요. 책장에 꽂을 수 없을 만큼 많기도 하고 책들이 하나같이 무거워서 책장이 휘어질 지경이라 겸사겸사 알록달록한 몇 권들은 빼놓고 이렇게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한답니다.
10. 작은 거실 / Before
시공 전의 작은 거실 모습.
작은 거실 / After
정면에 보이는 아트 월이 바로 거실 빔 스크린 자리에도 있던 동일한 아트월이에요.
앞서 말씀드렸듯 저희 집은 메인 거실인 큰 거실과 작은 거실이 두 개 있는 분리 세대형 타입입니다. 이 작은 거실은 처음부터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마루를 그대로 사용했고 차가운 느낌의 타일은 일체 사용하지 않았어요.
아이 장난감 수납장과 미디어 시청을 위한 티브이, 작은 간이 소파 정도로 가구를 최소화하였어요. :)
마치며
지금까지 세 식구가 함께 사는 저희 공간을 둘러봐주셔서 감사드리며, 이만 온라인 집들이를 마칠까 합니다. ㅎㅎ
우리 집 귀염둥이 레옹이 사진과 석양 뷰 사진을 마지막으로 인사드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