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 깨질 때 혼자 불기둥" 3위 한화에어로, 2위 한화시스템, 1위는?

오늘(6월 10일)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미국이 이란 보복 공습을 개시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장중 6% 넘게 빠졌고, 삼성전자는 29만원대로 주저앉았으며, 오후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그런데 모두가 파랗게 질린 이 시장에서, 혼자 시뻘건 불기둥을 뿜은 업종이 있다.

방산주다. 전쟁의 공포가 시장 전체를 무너뜨리는 동안, 돈은 정확히 전쟁의 한복판으로 몰려갔다. 어떤 종목은 오전에만 28% 넘게 치솟았다. 코스피가 6% 빠진 날 28% 급등이면, 체감 격차는 30%포인트가 넘는다.

오늘 두 자릿수로 폭등한 방산주 가운데 핵심 3개를 추렸다. 기준은 단순하다. 당일 상승률. 3위와 2위는 바로 공개한다. 다만 1위는, 이름을 듣는 순간 무릎을 칠 것이다.

3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 오전 +14.56%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로고 / 사진 =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로 폴란드 수출 잭팟을 터뜨린, 한국 방산의 간판이다. 오늘 오전에만 14% 넘게 올라 136만9,0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70조원대의 초대형주가 하루 14% 움직였다는 것 자체가 이 시장에 들어온 돈의 규모를 말해준다.

다만 간판인 만큼 이미 많이 오른 종목이기도 하다. 1년 새 주가가 두 배 넘게 뛴 상태에서 나온 급등이라, 단기 추격 매수에는 가장 신중해야 할 종목이다.

2위. 한화시스템(272210) — 오전 +23.24%
한화시스템 로고 / 사진 = 한화시스템

레이더와 방공 지휘통제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다.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전쟁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미사일을 쏘는 무기가 아니라 날아오는 미사일을 탐지하는 눈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길어질수록 중동 산유국들의 방공망 수요가 커진다는 논리가 오늘 23%대 급등의 배경이다.

그렇다면 1위는 누구인가

힌트는 세 가지다.

첫째, 오늘 오전에만 28% 넘게 폭등하며 방산주 상승률 1위를 찍었다.

둘째,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날아오는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방공 미사일이다.

셋째,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오간 350억 달러, 우리 돈 약 48조원 규모 협력 양해각서의 핵심 수혜주로 증권가에서 꼽혀온 회사다.

1위의 정체 — 'LIG넥스원(079550)'이다
LIG넥스원 사옥 / 사진 = LIG넥스원

천궁-II.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중거리 방공 미사일을 만드는 회사다. 이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조원대 수출 계약을 따낸 이력이 있다.

오늘 시장의 논리는 명확하다. 미국과 이란이 실제로 미사일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정권에 들어가는 중동 국가들이 가장 급하게 사들일 무기는 방공 미사일이다.

그리고 미국 패트리어트의 물량이 달리는 지금, 검증된 대안을 가진 나라는 한국이다. "방공 미사일 수요가 몰려든다"는 기대가 28% 폭등의 정체다.

증권가에서도 중동 긴장 국면마다 LIG넥스원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최우선 수혜주로 꼽아왔다.

천궁-II / 사진 = LIG넥스원
반대 의견 — 이것도 알고 투자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다만 오늘 같은 날 방산주에 뛰어들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전쟁 테마는 휴전 뉴스 한 줄에 무너진다. 방산주는 긴장이 고조될 때 가장 빨리 오르고, 협상 소식이 나오는 순간 가장 빨리 빠지는 업종이다. 실제 지난 휴전 국면에서도 방산주들은 종전 기대감에 일제히 조정을 받은 바 있다. 오늘의 28%는 내일의 협상 테이블에서 절반이 사라질 수도 있는 숫자다.

둘째, 하루 20~28% 급등한 가격은 이미 전쟁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반영된 가격이다. 지금 들어가는 것은 수혜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전쟁이 더 커진다는 데 베팅하는 것에 가깝다.

셋째, 오늘 순위는 당일 상승률 기준일 뿐 기업 가치의 순위가 아니다. 분할 접근과 비중 조절 없이 추격 매수하는 것은 이 업종에서 가장 흔한 실패 공식이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 판단의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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