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도 “나와서 해명해라” ‘김 여사 논문 대필’ 의혹 교수 2년째 ‘국감 불출석’
김건희 여사 논문 대필 의혹을 받는 설민신 한경국립대 교수가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설 교수는 지난해 국정감사에도 공무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나오지 않았다. 한경대는 “유학생 유치 과정에서 설 교수의 배임 의혹이 제기돼 감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교육위 국감에선 설 교수의 불출석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지난해 공무 출장을 명문으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던 설 교수가 올해에는 우울증, 가정사 등을 이유로 들어 불출석 중이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설 교수가 학교와 학생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수업을 안 하고 있고, 국회에도 불출석하고 있다”며 “(설 교수의) 국감 회피는 학교에도 책임 있다. 설 교수가 갑자기 휴강하겠다는 것도 올해 또 승인을 했는데 학교가 설 교수를 감싸주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여당 측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도 “성비위, 공금 횡령 의혹이 제기되는데 왜 안 나오나, 나와서 떳떳하게 해명을 하시라”라고 했다.
야당은 설 교수가 김 여사의 논문을 대필했다고 주장한다. 김 여사가 국민대 재학 중이던 2009년 학술지에 투고한 논문이 설 교수가 그 전해에 발표한 논문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한경대는 설 교수의 휴강이나 국회 불출석을 비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원희 한경대 총장은 “(학부 수업이 아닌) 대학원 강의는 무단으로 빠지고 있기 때문에 학과 차원에서도 긴장을 하고 학생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과 교수님들이 특강 형태로 학생의 수업권은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경대는 지난해 국제협력센터장을 맡았던 설 교수가 유학생 알선 업체와 유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사 중이라고도 했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은 “유학생 1인당 480만원인 등록금 중 240만원만 학교로 입금이 됐는데, 유학생들에게 영수증은 480만원으로 발부했다”며 “나머지 차액은 어디 있는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이 총장은 “(유학생을 모집한) 유학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총액은 2억원이 넘는 돈으로 알고 있다”며 “(유학원 대표와 설 교수의 공범 여부 확인을 위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설 교수가 평소 학내에서 김 여사와 친분을 언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참고인으로 나온 유호열 한경대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설 교수와 김 여사의 친분을) 알고 있다”며 “과신하는 것은 아니고 (설 교수가) 그렇게 (김 여사를) 알고 있다, 그런 것은 얘기했다”고 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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