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보랏빛 물결의 계절
6월, 눈과 마음이 머무는 곳
아이리스 피는 길 따라 떠나는 여행

초여름의 햇살 아래, 아이리스가 흐드러지게 핀 풍경을 본 이들은 한결같이 감탄을 쏟아낸다.
고귀하고도 우아한 자태로 초여름을 장식하는 아이리스는 유럽 정원의 낭만을 닮았다. 이 꽃을 프랑스는 국화로 삼았고, 벨기에는 상징으로 여긴다.
하지만 해외까지 갈 필요는 없다. 한국에서도 6월이 되면 아이리스의 절정을 품은 명소들이 펼쳐진다. 푸른 들판에서 아이리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베어트리파크, 장미에서 아이리스로
세종 전동면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는 원래 벚꽃과 철쭉, 장미로 유명했던 봄철 명소다. 하지만 여름이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아이리스가 수천 송이 피어올라 공원을 푸른 물결로 채운다.

이곳은 단순한 꽃의 정원을 넘어 동물과 식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테마파크다. 오색연못에는 비단잉어가 헤엄치고, 한국식 전통 정원 송파정과 송파원이 조성되어 있어 사색을 즐기기에 좋다.
또한 산책로인 향나무 동산은 그늘이 드리워진 오솔길처럼 여유로운 걷기 코스를 제공한다. 아이리스와 함께 새끼 반달곰, 토끼, 공작새, 앵무새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점도 이색적인 매력이다.
성인 입장료는 1만2000원이며, 음식물이나 돗자리, 삼각대의 반입은 제한된다. 자연을 고스란히 누리기 위해 마련된 규칙인 만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아침고요수목원, 이름처럼 고요한 보랏빛
경기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은 이름처럼 고요하고 청명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1996년 개원한 이 수목원은 20개 이상의 테마가든을 갖추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수국과 아이리스의 향연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는 150종 이상의 아이리스를 만나볼 수 있다. 아침광장과 서화연에 집중된 아이리스 군락은 정돈된 자연미와 함께 다채로운 색감의 변주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클레마티스, 플록스, 베로니카, 백합, 원추리 등 다양한 여름꽃이 정원 전역에 피어 있어 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 같은 공간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1000원이며, 수목원과 동물원 통합 이용 시 1만9500원이다.
한택식물원, 자생 붓꽃의 군락
경기 용인의 한택식물원은 규모만으로도 방문객을 압도한다. 국내 최대의 사립 식물원으로, 1984년 개원 이후 현재까지 9700여 종의 식물과 2400여 종의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여름이면 이곳의 ‘아이리스원’이 주목받는다. 자생 붓꽃과 꽃창포만으로 조성된 군락은 흔치 않은 자연의 미감을 전한다. 특히 아이리스의 고요한 보라빛은 주변의 수생 식물들과 어우러져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한택식물원은 아이리스 외에도 원추리원, 비비추원, 무궁화원 등 다양한 여름 테마원을 갖추고 있다. 식물마다 다른 테마정원이 구성되어 있어 하나의 공간에서도 색다른 감상을 누릴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원이며, 지역 주민(백암면 옥산리)은 신분증 제시 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6월은 아이리스의 계절이다. 짙은 보라와 푸른빛이 들판을 물들이는 이 시기, 멀리 떠나지 않아도 유럽의 정원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우아한 자태로 여름을 수놓는 아이리스를 따라 떠나는 여행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정화시키는 경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