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사회약자 배려 울산특수교육원 만든다

시교육청-백양사 설립 맞손
맞춤형 특수교육 지원 거점
성안초 앞에 4층 규모 조성
2028년 하반기 개원 목표

자료사진 / 아이클릭아트

울산시교육청이 천창수 교육감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울산특수교육원’ 설립을 위해 대한불교 조계종 백양사와 손을 맞잡았다.

14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오는 2028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중구 성안동 822번지에 울산특수교육원을 조성한다.

사업비는 약 417억원이 투입된다. 지상 4층, 연면적 5475㎡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오는 10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내년 본예산 편성 후 용지 매입, 설계, 공사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수교육원 1층에는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실감형 장애 이해 체험실, 유니버설디자인 체험실, 통합교육실 등을 마련, 비장애 학생들의 장애 인식 개선과 장애 공감 문화 형성을 지원한다.

2층에는 장애 학생들이 재능을 발산하고 진로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댄스 연습실, 예술활동실, 증강현실(AR) 직업훈련실, 생활공예실 등이 갖춰진다.

3층에는 행동중재실, 원격수업실 등을, 4층에는 연수실, 세미나실 등이 마련된다.

특수교육원에서는 △교사 대상 장애 인식 개선·역량 강화 연수 △장애 학생 진로직업 박람회 △장애 학생 모의 면접 상담 △여가 문화 프로그램 운영 △학부모 대상 전환기 보호자 교육 및 가족 지원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그동안 울산은 대구, 대전 등과 달리 특수교육 현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특수교육원이 없었다.

특수교육지원센터 3곳(교육청 특수교육지원센터 1곳, 강북·강남 특수교육지원센터 각각 1곳)이 있지만 특수교육 발전 방향, 개선 방안 등 특수 교육 정책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울산장애학부모회 또한 특수교육원 설립을 꾸준히 요구해 왔고, 장애 학생의 특성을 고려해 접근성을 최우선 조건으로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시교육청은 교원들의 특수 교육 역량을 증대하고, 수요자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특수교육원 설립을 추진해 왔다.

당초 특수교육원 설립 장소를 두고 중구, 북구, 울주군 등 여러 지역을 검토했으나, 주민 반대 등과 학생·교원·학부모들의 접근성, 인근 특수 학교의 위치 등을 고려해 최근 중구 성안초 앞 용지로 결정됐다.

특히 특수교육원 용지 결정에 소유자인 백양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백양사 주지 묵암 스님은 천 교육감과의 만남에서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이해심으로 우리 사회가 함께 나아가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시교육청의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천 교육감은 “특수교육 정책 연구 개발과 전문성 신장, 학생 개별 성장 맞춤형 특수교육 지원으로 울산특수교육원이 울산 특수교육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종합 지원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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