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관저 보고’ 한다는 비서관·행정관…김건희 라인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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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라인'을 겨냥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요구하면서, 관련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14일 오전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닌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이 오해하고 언론이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건 국정 신뢰에 도움되지 않는다. 그런 라인이 존재하면 안된다"고 압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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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라인’을 겨냥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요구하면서, 관련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14일 오전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닌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이 오해하고 언론이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건 국정 신뢰에 도움되지 않는다. 그런 라인이 존재하면 안된다”고 압박을 이어갔다. 당사자로 지목된 이들은 “공직이 있는데 비선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당혹스러워 하는 반응이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처음 요구한 건 지난 12일이다. 당시 한 대표는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당내 친한동훈계에선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 라인이 없으면 없다고, 그렇지 않으면 없애겠다고 답해야 한다” “어떤 공조직에도 공적 권한이 없는 김 여사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말을 측근들에게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날 한 대표는 공개적으로 ‘김건희 라인 정리’를 다시 요구한 셈이다.
한 대표 쪽을 비롯해 여권 일각에선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 6~7명이 대통령실의 주요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사실상의 ‘비선’이라고 의심해 왔다. 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대선 전부터 알고 지냈거나 대선을 도왔던 인사들인데, 대부분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거나 짧다는 게 눈에 띈다. 최근 뉴스버스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용산은 지금 거기 십상시 같은 몇 사람이 있다. 걔네들이 김건희 여사와 네트워킹이 돼가지고 (좌지우지)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의심’과 ‘소문’의 영역에 있던 김건희 라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뒤다. 4월17일 일부 언론이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을 보도했다. 두 사람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탓에 큰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이 보도의 배후에 김건희 라인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변인실이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을 “검토된 바 없다”며 공식 부인했는데도 일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언론에 익명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정반대로 말했기 때문이다. 당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당시 당선자 신분)은 “(박영선 총리 등을 검토한 건)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얘기들이 인사 라인이 아닌 홍보기획 라인에서 나온다는 설이 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친한동훈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14일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당시 인사위원장인 이관섭 비서실장이 출근하자마자 대변인실 알림 공지를 통해서 ‘근거 없는 기사고 사실상 오보’라고 공지했는데, 일부 참모들은 ‘이 실장이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얘기(보도)가 맞다’는 식으로 기자들에게 얘기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기강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런 일이 벌어지면 공직기강비서관실 등에서 내부 조사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맞다. 그런데 오히려 이 비서실장은 그만두고 나갔고, 언론 플레이를 했던 참모들은 버젓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선·양정철 기용설 논란 이후에도 여권에선 ‘김건희 라인이 한남동 관저 보고를 수시로 한다’, ‘윤 대통령 부부가 이들의 의견에 우선 귀를 기울인다’ 등의 말이 계속 흘러나왔다. 신지호 부총장은 “‘한남동 라인’(김건희 라인)은 비서관, 행정관 등 다 직책이 있다. 주로 정무나 공보 라인에 있는 분들이 아닌데, 부적절한 정치 행위를 직무 범위를 벗어나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적 쇄신 요구에 대통령실이 침묵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된 이들은 당혹스러워했다. 당사자로 거론된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부인과 사적 인연이 없다고 밝히며 “드러나 있는 공직을 맡고 있는데 ‘비선’이라고 하는 게 말이 안되지 않냐”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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