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곧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EV5 전기차가 호주·뉴질랜드 자동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A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다음 달 출시가 예상되는 EV5는 스포티지나 투싼 급 크기임에도 싼타페나 쏘렌토와 비교될 만큼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량 안전성 충돌테스트 결과는 출시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점에 공개되는데, 이번 ANCAP 결과는 국내 출시에 앞서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국내 제조사가 만든 차량이 해외 공신력 있는 충돌테스트 기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성인 충돌안전성 88% 달성, 정면충돌서 높은 점수
ANCAP의 충돌테스트는 1열 성인과 2열 어린아이 안전성, 외부 통행자 안전성, 사고 예방 안전성 등 4가지 분야에서 총 20여 가지 세부 항목으로 진행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충돌 안전성 부분에서 EV5는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정면 충돌테스트에서 EV5는 8점 만점 중 5.81점을 기록했다. 차량이 고정벽과 충돌하는 상황에서 운전자 쪽으로 배리어가 충돌하면서 운전자의 상해가 동승자보다 다소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km 속도로 진행되는 정면 풀 충돌테스트에서는 7.7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차대차 충돌을 고려한 테스트로, 운전석 더미는 잘 보호됐지만 2열 어린아이의 가슴 쪽에는 일부 충격이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측면 충돌테스트에서는 B필러에 힘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60km의 빠른 속도로 배리어와 충돌했다. 2열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펼쳐졌고 헤드레스트도 정상 작동했다. 운전석은 모든 부분에서 그린 색상의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사선으로 꺾어서 진행하는 충돌테스트에서는 가슴과 허리 쪽에 충격이 전달되며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신 차량에 기본화되고 있는 센터 에어백과 관련된 테스트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머리와 머리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는데, 차량 체급상 거리를 더 띄우기 어려운 한계로 분석된다. 1열과 2열 탑승자 충돌 시 목이 뒤로 젖혀지는 상황에서는 1열이 모두 G(굿) 등급을 받았으나 2열은 M(마지널) 등급을 받았다.

어린이 안전성 86% 획득, 패밀리카로서 충분한 수준
패밀리 용도로 많이 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EV5의 어린이 안전성 평가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49점 만점에 42.14점을 받아 86%를 획득했다. EV5가 여유로운 2열 공간을 제공하는 만큼 이 부분의 평가는 특히 중요했다.

정면 충돌테스트에서 2열에 앉은 6세와 10세 어린이의 부상은 모두 G등급을 받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측면 충돌테스트에서는 10세 어린이가 양호 등급인 마지널을 받아 일부 아쉬움을 남겼다.

결론적으로 성인과 어린이의 충돌 안전성 평가에서 각각 88%와 86%를 받아, 하위 차량인 EV3와 비교해 1열 성인 안전성 측면에서 더 안전한 차량임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외부 통행자 안전성과 사고예방 시스템도 우수
외부 통행자 안전성 평가에서도 EV5는 동급 경쟁 차량 대비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이는 차량과 보행자나 자전거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외부 통행자를 얼마나 안전하게 보호하느냐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머리를 보호하는 능력과 대퇴골·하반신을 보호하는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골반을 보호하는 능력에서는 조금 낮은 점수를 받았다. 비상제동장치(AEB) 관련 테스트에서는 보행자, 자전거, 야간 보행자 등 3가지 항목 모두에서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리버스 테스트는 표준이 아니어서 수행되지 못했으나, 전면 테스트에서는 모두 G등급을 획득했다. 다만 성인이 측면으로 이동해서 접근하는 테스트에서는 마지널 등급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사고 예방 안전성 부분에서는 18점 만점 중 14.7점을 받아 82%를 획득하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 항목에는 사각지대 감지 장치,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장치, 지능형 최고속도 제한 장치, 긴급 조향 장치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대부분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외 추가 테스트 결과 기대감 증대
이번 ANCAP 테스트에서 별 5개를 받으며 충분한 안전성을 입증한 EV5는 앞으로 미국고속도로협회(IIHS)를 포함한 국내 KNCAP의 결과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다만 이들 기관의 테스트 결과는 출시 이후 내년 여름은 지나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량 중 하나인 EV5는 먼저 출시된 EV3가 너무 작고, EV4는 세단이라는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분명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안전성 테스트 결과는 EV5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예정된 국내 출시를 앞두고 EV5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