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도 눈물바다" 왕옌청, 프로 7년 만에 첫 1군, 첫 경기, 첫 승리 달성

왕옌청이 울었다. 29일 키움전에서 KBO 데뷔 첫 승을 따낸 뒤 눈물이 쏟아졌다. 라커룸에서 가족을 만나는 순간 참았던 감정이 터졌다. 친할머니와 친누나가 경기장을 찾았고, 할아버지는 집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프로 7년 만의 첫 1군 승리

왕옌청은 19살이었던 2020년 일본 라쿠텐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6시즌을 뛰었지만 1군 마운드는 한 번도 밟지 못했다. 2군에서만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최고 154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KBO 복수 구단이 탐낼 정도의 기량을 갖췄지만, NPB 1군의 벽은 넘지 못했다.

한국으로 무대를 옮기자마자 달라졌다. 아시아쿼터로 한화에 입단한 뒤 바로 1군에 진입했고, 첫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 중 최초의 승리다. 프로 7년 만에 거둔 첫 1군 경기 승리. 벅찰 만했다.

"가족을 봤을 때부터 눈물이 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왕옌청은 "프로 생활 6~7년 차인데 1군에서의 첫 번째 승리"라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내비쳤다. 눈물이 쏟아진 순간을 묻자 "가족을 봤을 때부터 눈물이 났다.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투구 점수를 묻자 "10점 만점에 6.5~7점"이라고 했다. 후한 점수를 주지 않은 이유는 "6회 첫 타자에게 사구를 내준 것과 6이닝을 채우지 못한 부분을 고쳐야 한다"는 것. "다음번에는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에 또 울 수 있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시리즈"라고 단호히 답했다.

5⅓이닝 3실점 — 타선이 받쳐줬다

이날 왕옌청은 5⅓이닝 95구 4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완벽한 데뷔전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결과였지만, 뒤에 든든한 타선이 있었다.

2회초 최재영에게 2타점 선제 적시 2루타를 맞아 리드를 내줬다. 그런데 2회말 심우준의 적시 2루타와 오재원의 2타점 적시타로 곧바로 3-2 역전. 3회말에는 강백호의 투런 홈런으로 5-2. 4회말에도 강백호의 2타점 2루타로 7-2. 왕옌청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이 7점을 지원해줬다.

6회초 선두타자에게 사구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건희에게 희생플라이 1점을 허용한 뒤 김도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는 최종 10-4로 승리하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대만에서도 실시간 1위

왕옌청의 데뷔 승 소식은 고국 대만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9일 저녁 대만 스포츠뉴스 실시간 1위에 올랐다. 현재 KBO에서 활약하는 유일한 대만 선수다.

대만 매체 'TSNA'는 "대만 출신 좌완 왕옌청이 KBO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거둔 첫 1군 경기 승리였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할머니를 만난 왕옌청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폰세·와이스 공백을 메운다

김경문 감독은 일찍이 왕옌청을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게 했다. 작년 33승을 합작했던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토론토)와 와이스(휴스턴)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기 때문이다. 베테랑 류현진과 어깨 부상이 있는 문동주는 관리가 필요했다. 왕옌청은 선발 마운드 변수를 줄이는 최상의 카드였다.

첫 경기에서 역할을 해냈다.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왕옌청은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고, 인터뷰를 많이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