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경태에 “나한테 사과하라”…‘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불만

조문희·정대연 기자 2023. 2. 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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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천공은 사기꾼, 사이비 교주, 사회악”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저한테 사과한다고 말씀하시라”고 말했다. 장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불만을 표한 것이다. 장 의원은 정법 강의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과 대통령의 관계를 물으며 정부 공격에 나섰다. 두 사람은 서로의 질문에 특별히 답하지 않은 채 ‘일방통행’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 자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이 대정부질문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선 직후였다.

한 장관은 장 의원이 “윤 대통령께서 정법 공부하시거나 정법 가족이라고 생각하시지는 않나”라고 질의를 시작하자마자 말을 가로막았다. 그러면서 “하나씩 정리하시죠. 전에 청담(의혹 관련 동영상) 그거 트셨잖나. 사과하실 생각 없나”라며 장 의원에게 물었다.

장 의원은 “항상 사람 말을 안들으시나”라며 “천공 스승은 사기꾼 같은 사이비 교주이자 사회악 아니냐”고 질문을 재차 이어갔다. 한 장관의 사과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그는 유튜브에서 정법 강의를 하는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에 개입했다는 등 의혹을 거듭 거론했다.

한 장관 역시 장 위원의 물음에는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누구 한 명, 제보자 한 명 연락받으면 그냥 (영상 또는 음성을) 틀고 당론으로 밀어붙이고 TF(태스크포스) 하잖나.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다 드러나면 입 싹 씻고 아무 말도 못하잖나”라며 장 의원을 비판했다. 장 의원은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는데 왜 질문하지 못하나”라며 “그게 그렇게 모욕적이었냐”고 한 장관 말을 맞받았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일방적으로 요구 및 질문을 하는 사이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의원들 의석에서는 불만섞인 외침이 나오는 등 시끄러워졌다. 한 장관이 “(장) 의원님이 예를 들어 어디 이상한 데 갔었다는 걸 제가 한마디 듣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면 모욕적이지 않냐”고 묻자 장 의원은 “장관님의 사견은 궁금하지 않다”고 답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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