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내부서도 “김대남 스스로 거취 고민해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직을 스스로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이 4일 대통령실 내부에서 나왔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파문을 일으킨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관련 경력이 없는 김 전 행정관이 연봉 3억원을 받는 자리에 ‘낙하산’으로 임명됐다는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자진 사퇴론이 여권에서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전 행정관이 자리를 유지하는 걸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스스로 거취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기”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외부에서 SGI서울보증 인사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결단할 문제”라고 했다. SGI서울보증은 주주총회를 열어 김 전 행정관 해임을 의결할 수 있지만 절차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 전 행정관이 야당 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씨와 통화한 내용이 알려진 뒤 “김 전 행정관과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김 전 행정관 통화 내용을 볼 때 그의 언동이 도를 넘었다고 했다. 이명수씨는 지난 대선 전 48차례에 걸쳐 7시간 넘게 김 여사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MBC에 넘기고, 최재영씨와 함께 김 여사 명품 백 몰래 카메라 촬영을 합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출신 정부 투자 기관 간부가 이런 유튜버와 윤 대통령 내외 관련 이야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기본이 안 된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김 전 행정관 자진 사퇴를 얘기하며 선을 긋는 것에 대해 “SGI서울보증은 정부 투자 기관으로 대통령실이 사실상 주요 인사에 대한 임면권을 행사하는데 뒷짐을 진 듯한 태도로 비칠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대남씨가 대통령에 대해 막말하고 여사에 대해서도 공천에 개입했다는 식의 발언을 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용산도 대통령을 능멸하는 사람에 대해 펄펄 뛰면서 문제를 지적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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