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헬시 플레저 열풍이 계속될 거란 신호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어요. 굵직한 식품업계들은 새해를 기다렸다는 듯 맛과 건강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이는 중이에요. 소비자 입장에선 이런 경쟁,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 제로 칼로리 음료 열풍
점점 더 많은 음료들이 이름 앞에 제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되고 있어요. '펩시제로 슈거 라임' 돌풍을 이어갈 제품들이 줄지어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죠. 음료수 한 캔을 마셔도 이왕이면 '제로'를 선택하겠다는 의지들이 반영된 결과로, 제로 칼로리 음료가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국민 음료수 반열에 오른 제품들도 하나둘씩 제로 칼로리 음료로 변신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제로 탄산음료계의 1인자. 코카콜라는 무설탕 제로 칼로리 음료인 '환타 제로 포도향'을 선보인다고 밝혔고, 코라콜라의 대항마인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상반기 '밀키스'와 '2% 부족할 때 아쿠아' 제로 칼로리 제품 출시를 예고했어요. 이제 우리가 익히 마시던 음료수 대부분이 제로라는 이름을 달고 우리 앞에 나타날 것으로 보여요.
∙ 무설탕 소주 전쟁
주류업계도 예외는 아니에요. 무설탕 소주 전쟁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여러 주류회사들이 노 슈가(No Sugar) 소주를 선보이고 있어요. 롯데칠성음료가 16년 만에 선보인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가 전쟁의 포문을 열었어요. 기존 제품보다 칼로리를 약 25% 절감한 건 물론, 맛까지 깔끔하다는 호평이 이어졌죠. 사랑받을 이유가 충분했어요.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제로슈거', CU가 선보인 '40240 독도소주 제로슈거' 등이 '새로'의 후발 주자로 합류하며 무설탕 소주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요. 이런 추세라면 우리 모두의 바람. 제로 칼로리 맥주의 탄생 소식도 곧 들려오지 않을까요?

∙ 건면제품 확대하는 라면시장
라면시장 역시 새해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요.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건면'은 지난 10월 누적 매출액 155억 원을 달성, 전년 대비 15.7% 성장했다고 해요.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아 칼로리가 20% 이상 낮고, 맛까지 일정 수준 이상 올라왔으니. 건면 제품은 이제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선택지가 되었죠. 건면의 선발 주자답게 농심은 13개의 건면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요. '멸치칼국수', '사천백짬뽕사발', '파스타랑'에 이어 지난해 선보인 '라면왕김통깨'까지. 건면 제품을 통해 쏠쏠한 성과를 맛보고 있는 중이에요. 그럼에도 아직 건면이 라면 시장에서 차지하는 파이는 6%대에 불과하다는 사실. 과연 올해는 6%의 벽이 깨질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 중 하나에요.

∙ 일상에 스며든 비건
비건(Vegan)의 의미 역시 헬시 플레저 열풍과 함께 좀 더 보편화됐어요. 이전의 비건이 특정한 사람들의 것, 환경운동의 일부로만 그 의미가 해석됐다면 이제 비건은 누구나 손 뻗을 수 있는 식습관 문화로 자리 잡게 됐어요. 온전한 채식의 의미보다는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음식들로 그 개념이 확대됐죠. 비건 와인, 비건 도넛, 비건 햄버거, 비건 탕수육까지. 점점 더 다양한 비건 음식들이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더 맛있는 비건 푸드를 만들어 내기 위해 현재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대체육 개발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해요. 맛있게, 건강하게, 그리고 가치 있게. 비건이야말로 헬시 플레저의 뜻과 가장 깊숙이 맞닿아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형 프랜차이즈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헬시 플레저 열풍으로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어요. 사소하지만 섬세한 변화들로 Z세대를 끌어당기고 있어요. 유기농, 비건, 저당 제품들을 선보이며 맛과 건강 모두를 챙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 오트밀크(아몬드밀크) 옵션 추가한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들
'스타벅스', '폴바셋'을 시작으로 대형 카페들에선 우유 대신 오트밀크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도입되고 있어요. 식물성 음료로 우유를 대체하며 채식주의자는 물론,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죠.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더벤티', '이디야', '메가커피' 등 점점 더 많은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오트밀크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 100% 채식주의 피자 선보이겠다는 파파존스
피자 프랜차이즈 중에선 파파존스의 포부가 눈에 띄어요. 한국파파존스 전중구 사장은 2023년 초 채식주의 피자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어요. 현재 파파존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채식주의 피자 '가든스페셜' 보다 더 완벽한 비건 피자를 만들 계획이래요. 식물성 원료로 만든 치즈를 수입해 모든 재료가 비건의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100% 채식주의 피자 탄생을 앞두고 있어요.
헬시 플레저가 이 땅에 꽃피우게 된 건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었나 싶어요. 병들어 가는 지구, 그 안에서 두 발 붙이고 살아가기 위해선 헬시(Healthy). 건강을 지켜내야 하고, 이왕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 플레져(Pleasure). 즐기면서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는 거죠. 더디게 성장하고 진화하는 이 세상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이자 가장 또렷하게 변화를 마주할 수 있는 일, 바로 내 몸 가꾸기. 코로나19 등 외부의 위협이 많아질수록, 헬시 플레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이제 헬시 플레저는 단순한 '유행'을 지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선택한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봐야 마땅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