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헤드샷 맞춘 투수가 부상".. 한화 엄상백, 방출도 고려해야 하는 이유

허경민 얼굴에 146km 직구를 맞춘 투수가 하루 만에 부상자가 됐다. 31일 헤드샷 퇴장을 당한 엄상백이 1일 훈련 중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맞은 사람은 허경민인데, 던진 사람이 부상이라니. 78억원을 투자한 투수의 이해하기 어려운 패턴이 또 반복되고 있다.

아웃카운트 1개, 헤드샷 퇴장

엄상백은 3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바로 KT전에 중간 등판했다.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힐리어드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리며 출발했지만, 장성우에게 2루타를 내주고 김상수에게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그리고 허경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146km 직구가 손에서 빠지면서 허경민의 안면을 강타했다. 큰 충격을 받은 허경민은 곧바로 교체돼 병원으로 이동했고, 놀란 엄상백도 마운드를 내려와 걱정스럽게 지켜봤다. KBO리그 규정에 따라 시즌 1호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하루 만에 팔꿈치 통증

그런데 다음날인 1일, 엄상백은 훈련 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 관계자는 "엄상백 선수는 금일 훈련 중 우측 팔꿈치 통증이 발생, 엔트리 말소된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상백이는 전혀 예상 못했다. 충분히 괜찮을 때까지 기다리겠다. 본인이 많이 속상할 것이다.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노력했다"며 "팀에서 꼭 필요할 때 아프니까 팀도 마음이 그렇다.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똑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팬들 사이에서는 엄상백의 패턴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2025년 8월 9일 LG전 선발 등판에서 1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6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최고 구속 150km가 잘 찍혔는데, 다음날 시즌 3번째 2군행을 당하자 갑자기 "팔꿈치 MRI를 찍겠다"고 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부상은 아니다. 선수 본인이 원해서 찍는 것"이라고 말했고, MRI 결과는 이상 없음이었다.

2026년 3월 31일. 2군에 갔다가 드디어 1군에 복귀했다. 결과는 아웃카운트 1개, 헤드샷 퇴장. 그리고 다음날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제외. 팬들은 "폭격 → 2군 → 어디 아프다고 함 → 검사하면 멀쩡함"이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똑같은 부위, 똑같은 타이밍, 똑같은 흐름이다.

78억 투자 — 받은 게 2승

엄상백은 2024시즌이 끝난 후 KT를 떠나 4년 최대 총액 78억원(계약금 34억원, 연봉 32억5000만원, 옵션)에 한화로 이적했다. 2022시즌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리그 승률왕에 올랐고, 2024시즌에는 13승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한 투수였다. 한화 선발진에 힘이 되어줄 거라 믿었다.

그런데 한화 이적 후 통산 성적은 처참하다. 2025 정규시즌 28경기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는 탈락했다. 2026 시범경기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9.00.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 잡고 헤드샷 퇴장. 78억원을 투자해서 받은 게 2승이다. 1승당 39억원짜리 투수를 왜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출을 고려해야 하나

김경문 감독은 "겨울에 고생 많이 했다"며 엄상백을 감싸고 있다. 전천후 불펜 카드로 활용하며 선발까지 가능성을 열어둔 구상이었지만, 엄상백의 이탈로 재설정이 불가피해졌다.

감독은 "마음고생한 만큼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냉정하다. 78억원을 투자한 투수가 2년째 제 역할을 못 하고 있고, 폭격 후 부상을 호소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고생은 돈 내고 이걸 보는 팬들이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계약 기간이 2년 더 남았지만, 이대로라면 방출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