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가 된 기분 짜릿해"…中 역작 '검은 신화: 오공'[잇:써봐]
실제 산에 들어온 듯한 그래픽과 다양한 전투 인상적
원작 '서유기' 내용 찾아보며 게임해보니 재미 두 배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원숭이왕 ‘손오공’을 처음 마주한 건 초등학생 시절 브라운관에서 흘러나온 ‘날아라 슈퍼보드’ 만화였다. 원작이 서유기인 줄도 몰랐지만 만화 방영 시간마다 TV 앞에 붙어앉아 있을 정도로 재밌었다. 눈이 나빠진다는 말과 함께 날아온 어머니의 ‘등짝 스매싱’에도 멈출 수 없었다.
세월이 지나 이제 ‘내가 산 TV’가 생긴 기자는 최근 또다른 손오공에 푹 빠져버렸다. 바로 중국의 최대 역작 ‘검은 신화: 오공’이다. 사실 검은 신화: 오공의 주인공은 손오공이 아니다. 자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난 돌 원숭이 손오공이 죽은 후 그의 고향인 화과산에 살던 원숭이 중 하나가 게임 이용자다.
오공의 첫 인상은 강렬했다. 털 한올 한올이 모두 세심하게 표현돼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의 배경이 되는 산과 강, 사원 등이 실제를 방불케 할 만큼 높은 그래픽으로 구현돼 있었다. 이처럼 고품질의 그래픽으로 빚어진 보스 몬스터들 또한 눈을 즐겁게 했다. 실제 서유기에 등장하는 요괴들의 개수와 동일하게 101개의 보스 몬스터가 마련됐는데 각기 다른 생김새가 고스란히 표현돼 있었다.
서유기 원작을 읽었다면 재미는 더 배가된다. 게임 내 세계관이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어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재미를 더하기 때문이다. 원작을 읽지 않은 기자는 1막을 마친 후 서유기에서 삼장법사의 금란가사를 훔치려 했던 주지승의 이야기를 따로 찾아봤다.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그래픽과 효과에 감탄하는 수준이었으나 원작을 읽고 전후사정을 알게 되니 더 흥미로웠다.
그러나 검은 신화: 오공은 주로 서양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었던 것과는 달리 동양의 고유한 설화를 충실히 재현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작 서유기를 재해석하고 꼼꼼히 반영해 대중적 재미를 구현해냈기 때문이다. 결국 검은 신화: 오공의 성공 비결은 기술이 아니다. 지식재산권(IP)의 힘과 이를 재해석하는 역량이 주효했던 셈이다.
검은 신화: 오공은 서유기는 잘 모르지만 어린 시절부터 손오공을 접해왔다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원작을 찾아가며 플레이하는 재미도 있으니 이번 기회에 서유기도 정주행 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화 '공공의적' 모티브된 최악의 존속살해[그해 오늘]
- ‘4분의 기적’ 버스서 심정지로 고꾸라진 男, 대학생들이 살렸다
- "술만 마시면 돌변..폭력 남편 피해 아이들과 도망친 게 범죄인가요"
- "임영웅과 얘기하는 꿈꿔...20억 복권 당첨으로 고민 해결"
- '공룡 美남' 돌아온 김우빈, 황금비율 시계는[누구템]
- 경찰, 오늘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에 구속영장 신청
- 2차전지 미련 못 버리는 개미군단 '포퓨'로 진격…포스코그룹株 주가는 글쎄
- '최고 158km' 안우진, 6이닝 2실점 역투...키움, 3연패 탈출
- "보증금, 집주인 아닌 제3기관에 묶는다고"…뿔난 임대인들
- 상간소송 당하자 "성관계 영상 유포하겠다" 협박한 20대 여성[사랑과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