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폐기물 절반 매립 처리 친환경 매립지 조성 속도내야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3. 1.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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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백만 t의 폐기물이 매립되는 수도권 매립지에서는 2007년부터 폐기물 분해 시 발생하는 매립가스(메탄 함량 50%)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수도권 매립지를 관리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해에도 메탄가스를 활용해 23만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는 4인 가구 월평균 전력 소비량(307kwh)을 기준으로 25만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매립지공사는 자체 사용량 등을 제외한 전력을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해 38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가스 포집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는 등 폐기물 자원화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지속발전 가능한 폐기물 매립 및 친환경적 활용 방안'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눈앞에 닥친 폐기물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폐기물 자원화시설 조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환경오염을 우려한 지역주민 반대 등으로 폐기물 매립지를 확보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인프라스트럭처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재학 제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연간 발생하는 도시 고형 폐기물 중 절반에 가까운 1억4600만t이 매립에 의해 최종 처리되고 있다"며 "바이오리액터 매립지, 즉 미생물 성장을 위한 조건을 조성해 생물분해성 폐기물의 안정화를 가속하기 위한 매립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리액터 매립지는 침출수 관리가 가능하고 빠른 안정화로 추가 매립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가스 생성 촉진에 따른 에너지화 효율 증대, 사후관리 기간 단축으로 인한 비용 절감 등의 장점이 있다.

폐기물 매립지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적인 폐기물 처리시설의 환경오염 방지 시스템에 대해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주관적 공포를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매립지를 친환경·위생적으로 조성·관리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들을 접목한다면 앞으로 폐기물 순환고리의 새로운 출발역으로서 매립지의 가치를 발굴해내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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