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 갇힌 박경석 전장연 대표 “불법 저지른 적 없어. 표적 수사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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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권리 예산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주도해 온 박경석(6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7일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46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대표의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스스로 목에 쇠사슬을 두르고 철창 안에서 발언을 마친 박 대표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남대문경찰서로 압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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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권리 예산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주도해 온 박경석(6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7일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46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대표의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스스로 목에 쇠사슬을 두르고 철창 안에서 발언을 마친 박 대표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남대문경찰서로 압송했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다”라며 “단지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차별해온 사회, 장애인 편의시설조차도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 저항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대문경찰서에서 범죄 사실을 명시한 38건 중 마지막은 삼각지역에서 오이도역 추락 참사 22주기를 진행한 날”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정차와 그리고 무관용이라는 명목 아래 지하철을 탑승하지 못하게 했던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우리는 기다리면서 지하철 선전전만 진행했다”며 “더 이상 우리를 불법분자, 시민을 볼모로 잡아서 죄를 저지르는 자, 시민들 발목 잡는 사람으로만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오 시장을 향해 “우리는 서울시 적군이 아니다”라며 “우리를 표적수사하며 협박하지 말아달라”고 외쳤다.
김광호 경찰청장을 향해선 “우리 흉악범 아니다”라며 “지구 끝까지 도망갈 수도 없다. 도망갈 수단도 없다. 장애인이 얼마나 차별받는지, 국가가 지켜야 할 편의 시설도 지켜지지 않는데 도망을 생각할 수 있겠나. 도망갈 생각 없다”고 했다.
끝으로 “끝까지 당당하게 싸우겠다”며 “전장연은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라 차별에 저항하며 장애인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21년 1월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신용산역·삼각지역·경복궁역 등지에서 집회나 탑승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기차교통방해·업무방해·집시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박 대표에게 18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모두 불응하자 지난 15일 체포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박 대표는 경찰 출석 이전에 서울 시내 모든 경찰서에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라고 주장해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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