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분담금 괜찮아요" 펜트하우스 ‘똘똘한 한 채’ 가치 상승 전망?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초고가 펜트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수십억 원대의 조합원 분담금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신청자가 몰리며, ‘똘똘한 한 채’ 전략의 최종 목적지로 펜트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재건축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조합이 실시한 평형 선택 조사에서 가장 큰 면적인 전용 286㎡대 펜트하우스를 선택한 조합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30~34평형을 가진 조합원이 이 펜트하우스를 배정받기 위해 부담해야 하는 예상 분담금은 90억~100억 원 선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신청자가 꾸준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초고가 수요층’의 강한 신뢰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축 공급 아파트 줄어... 강남 '초대형 평수' 대체제 없다

중대형 평형에도 선호 현상이 깊다. 은마아파트 설문에서 30평대 후반~40평대 이상을 선택한 비율은 전체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중형 이상의 평형에 대한 선택이 집중되면서, 향후 분양가 상승과 희소성 프리미엄을 고려한 자산가들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비슷한 현상은 압구정 재건축 구역에서도 확인된다. 압구정2구역은 최근 조합원 선호도 조사에서 전용 300㎡ 규모의 초대형 펜트하우스에 대한 신청이 예상보다 많았다. 분양가가 2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되고, 기존 대형 소유자조차 100억 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신청 경쟁이 이어졌다.
준펜트하우스급인 200㎡대 역시 수요가 꾸준해 고액 자산가 중심의 선호가 강하게 나타나는 분위기다. 조합 내 일부에서는 “전체 사업 수익성을 위해 펜트하우스를 후분양으로 돌려 프리미엄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초고가 주택 수요층이 두텁고, 시장이 이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의 핵심을 ‘희소성’에 두고 있다. 강남권 중심지에 공급되는 신규 펜트하우스는 극히 제한적이며, 대출 규제를 크게 받지 않는 초고액 자산가들이 거래 주체라는 점도 가격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최근 수년간 강남권 펜트하우스는 신고가 갱신이 반복되며 일종의 ‘초고급 자산 클래스’로 자리 잡았다.
부동산·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초고가 주택 구매층의 판단이 단순한 거주 목적에 머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자산 증식과 상속·증여 전략, 노후 대비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대치동, 압구정 등 강남 핵심부의 펜트하우스는 전국적으로도 극소수에 불과해 그 가치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한 금융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강남권 초대형 평형은 대체제가 사실상 없다”며 “분담금이 100억 원을 넘더라도 향후 가치 상승에 대한 확신이 강한 수요층이 존재해 경쟁이 쉽게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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