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우리 軍, 정치 악용에 안타까워”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 참석하여 우리 군이 정치적 상황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력히 당부했다. 행사는 신임 장교들의 출발을 격려함과 동시에 군의 본연적 가치인 정치적 중립과 헌법 수호 정신을 재확립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불법 계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고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한 대한 국군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임 장교 558명을 향해 "군이 정치적 상황 등에 휘말리거나 악용되는 경우가 있어 매우 안타까웠다"며 어떠한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본분을 다하는 '국민의 군대'가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검은색 코트를 걸친 정장 차림에 녹색과 적색, 남색이 교차하는 넥타이를 맸다. 이 대통령의 셔츠와 넥타이와 관련, "공군(블루/셔츠), 해군(네이비/타이), 해병(레드/타이), 육군(그린/타이)을 의미한다"며 "네이비 사선은 규율과 국가수호를 레드 사선은 용기, 그린 사선은 책임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대변인실이 설명했다. 김혜경 여사는 단정한 블라우스 차림으로 이 대통령과 동행했다.
임관식 현장에서는 육군 신서진 소위, 해군 김연서 소위, 공군 이정우 소위 등 신임 장교 대표자들이 대통령 앞에서 국가 수호에 대한 굳건한 결의를 다졌다. 육군 임관 대표자인 신서진 소위는 이 대통령과 악수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고 크게 외쳤고, 이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격려했다. 김연서 해군 소위는 "영해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으며 이정우 공군 소위도 "조국 영공의 수호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장교들의 어깨에 직접 계급장을 달아주며 격려했으며, 축사 도중 장교들을 바라보느라 '열중쉬어' 명령을 잠시 잊어 좌중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임관식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퇴장하며 신임 장교들에게 다가가 한 사람씩 악수했다. 그러던 도중 육군 정영우 소위는 "대통령님, 신임 장교들을 바라봐주시길 바란다. 국민의 군대로서 멋진 군인이 되겠다"고 외쳤고, 신임 장교들은 "국가수호의 선봉, 하나 되어 미래로"라고 구호를 외치며 모자를 높이 던지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손뼉을 쳤다.
이 대통령이 이후 이어진 오찬에서 ""그동안 우리 군이 정치적 상황 등에 휘말리거나 악용되는 경우가 있어 매우 안타까웠다. 태풍이 불더라도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디고 본분을 다한다면 결국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며 군 조직의 안정과 본연의 역할 강화를 재차 당부했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행사에는 김혜경 여사와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주요 참모진을 비롯해 이학영 국회부의장,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하여 국방 혁신과 장병 처우 개선에 대한 뜻을 함께했다.
이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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