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10억… 미분양에서 집값 폭등한 그 아파트

여기가 미분양이었다고? 최근 신고가 기록 중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과거 미분양을 겪었던 아파트 입주권에 무려 10억원 이상 되는 웃돈이 붙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단지는 강동구 대장주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인데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85개 동 총 1만2032가구를 지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바 있습니다. 단지는 올해 11월 입주가 예정돼 있으며, 인근에 서울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을 둔 더블 역세권 아파트입니다.

하지만,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금 상승세와 달리 2022년 분양 당시에는 공사비 인상 영향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겪었습니다. 여기에 부동산시장 침체, 고금리 등이 영향을 미쳐 평균 경쟁률이 3.7대 1을 기록하는 등 기대보단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는데요. 이후 미계약 세대가 속출하며 무순위 청약 끝에 계약을 완료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면적 84㎡ 입주권(29층)이 23억5177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근 송파구 대장주 중 하나로 불리는 트리지움 전용 84㎡ 실거래가(7월, 23억원, 13층)와 비교해서도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는 2022년 말 분양 당시 전용 84㎡의 일반 분양가가 약 12~13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시세가 무려 10억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현재 네이버부동산 등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의 입주권은 초기 분양가와 비교해 적게는 8억원, 많게는 13억원에 이르기까지 프리미엄이 붙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평 50억도... ‘강남 4구’ 집값 급등 거세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집값 급등 원인에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률과 더불어 분양가 등이 시세를 쌍끌이하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7월 4주 차 기준으로 1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3개월간(5월 1주~7월 4주) 서울은 평균 1.59% 올랐으며, 강북권은 1.40%, 강남권은 1.76%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서울이 0.35% 상승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약 5배나 오른 셈입니다. 세부적으로는 강남 4구 중 서초구가 2.94%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는 송파구 2.78%, 강남구 2.03%, 강동구 1.71% 순이었습니다.

강남권 집값이 급등하면서 올림픽파크포레온 외에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59㎡는 얼마 전인 7월 15층이 22억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8차 전용 107㎡도 7월 5층이 40억8000만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역대급 신고가도 출현했습니다. 지난 6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13층)가 무려 50억원에 실거래되며 처음으로 ‘국민평형 50억’ 시대를 연 것인데요.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도 동일 면적 32층이 49억8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집값 폭등장의 조짐이 무섭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편, 집값이 수개월간 급등세를 띠자 이달 말 정부에서는 집값 안정화를 위해 8월 중 신규 공급 대책을 발표하겠다는 내용을 전했는데요. 향후 해당 정책과 더불어 하반기 집값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