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차기 국민은행장 내정…양종희 회장의 '두터운 신임' 이유는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가 KB국민은행장 최종 단독후보로 오르면서 업계에서는 "깜짝 발탁"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정작 KB금융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일찌감치 핵심 계열의 수장이 될 자격을 갖추고 단계를 밟아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되며 KB금융 창립 이래 최초의 비은행 계열 최고경영자(CEO)에서 은행장을 꿰찬 인물로 기록됐다. 그룹 최대 계열이자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장 자리는 포스트 회장으로 불릴만큼 조직 내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 대표는 단숨에 차기 회장 후보군 리스트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이재근 행장이 재임(2+1년)을 거쳐 3연임이 유력하다는 설이 지배적이었으나 양 회장은 결국 이 대표를 낙점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 측은 '영업통' 이 대표가 강남 지역 국민은행 지점장 및 부행장 등 임원을 거치면서 은행 내 경력을 쌓았고 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까지 역임했기 때문에 은행장으로의 영전은 이상할 게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양 회장의 후계자로 이 대표가 떠오르는 것은 둘의 행보가 닮아있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그룹 내 보험업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했고 양 회장과 이 대표는 보험사 대표라는 공통적인 이력이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보험이 전체 그룹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를 넘어섰다.
양 회장은 주택은행으로 입행해 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을 거쳐 KB금융 전략기획담당 임원으로 올라섰다.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에 대한 혁혁한 공으로 KB금융 부사장까지 올랐고, KB손보 대표 역임 이후 지금의 KB금융 회장으로 등극했다.
최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