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공공·스포츠 SI 강자 '쌍용정보통신', 클라우드로 체질 개선 나선 이유

알아두면 도움이 될 의미있는 공시를 소개·분석합니다.

쌍용정보통신이 입주해 있는 서울시 중구의 시티센터타워 빌딩.(사진=쌍용정보통신)

공시요약

오늘(19일) 소개할 공시는 쌍용정보통신의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기재정정 공시입니다. IT서비스 기업인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6월2일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를 통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2년도 정보시스템 통합유지관리 용역사업'을 약 34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기재정정 공시를 통해 계약금액은 363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14.98%를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IT서비스 기업이 수행하는 SI(시스템통합) 사업에서 고객사가 요구사항을 수정하거나 추가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량이나 투입 인원이 늘어나기에 그에 대한 대가를 더 받아야겠죠. 자연히 계약금액을 변경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공시도 이에 해당하는 경우입니다.

공공·스포츠 SI 강자에서 클라우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쌍용정보통신의 오랜 고객입니다. 쌍용정보통신은 전통적인 공공·국방·스포츠 SI 분야의 강자로 꼽힙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한 단골고객들을 보유했죠.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도 끊임없이 변해야 합니다. 쌍용정보통신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IT서비스 기업 아이티센에 인수돼 아이티센 그룹의 일원이 됐습니다. 투자형 지주사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아이티센은 기존의 IT서비스 사업들을 쌍용정보통신과 콤텍정보통신에게 이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쌍용정보통신은 클라우드를 중심에 놓고 회사의 체질 개선을 본격 추진했습니다. 클라우드를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기업들이 업무 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서입니다.

회사의 사업부문은 크게 클라우드와 비클라우드 부문으로 구분됩니다. 클라우드 사업은 △마이그레이션 △컨설팅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등으로 나뉩니다. 기존의 온프레미스 환경(서버·스토리지·데이터베이스 등 IT 인프라를 사내에 구축)에서 클라우드로 전환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비롯해 인프라 구축·운영, 필요한 SaaS까지 제공합니다. 쌍용정보통신은 클라우드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기존의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 사업자)와 차별화했습니다.

회사의 클라우드 사업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약 42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9%를 차지했습니다. 공공·국방·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전통적인 SI와 SM(시스템 유지보수) 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던 회사가 매출의 39%를 클라우드로 채웠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성과입니다.

아이티센 그룹 합류 후 매출 '훌쩍'…올해는?

올해는 쌍용정보통신이 클라우드 사업으로 체질개선에 제대로 성공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5년간의 실적을 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매출은 연결기준 1000억원대에 머물렀고 영업손실과 이익을 오갔습니다. 하지만 2021년에는 매출은 2426억원으로 훌쩍 뛰었고 64억원의 영업이익도 냈습니다. 이는 아이티센에 인수된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티센에서 하던 사업들이 쌍용정보통신과 자회사인 콤텍정보통신으로 넘어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이어졌습니다. 쌍용정보통신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102억원이지만 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매출원가가 97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21억원)에 비해 약 36% 늘었으며 같은기간 판매비와관리비도 137억원에서 165억원으로 24% 증가했습니다. SI 프로젝트에서는 서버 등 각종 장비가 필요한데 비용이 발생합니다. 올해 환율 상승으로 인해 장비의 단가가 올라갔고 개발자 연봉 인상 바람으로 인해 인건비도 상승한 것이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기업 및 공공기관들은 IT에 대한 투자를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IT서비스 기업들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쌍용정보통신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가 쌍용정보통신 실적을 바라보는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