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참외와 궁합 안 맞는 음식 3가지

참외와 먹으면 탈날 수 있는 음식 3
남양주 한 밭에서 발견한 참외의 모습.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어느덧 성큼 다가온 여름에 사람들의 옷차림은 반팔로 바뀌었고,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이런 와중 또 하나의 과일이 다시 찾아온 제철을 맞아 우리 곁에 돌아올 준비를 끝마쳤다. 바로 참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란 줄무늬의 참외는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먹는 과일이다. 한 번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느껴지는 시원한 청량감과 아삭한 식감, 그리고 달콤한 맛 덕분에 여름만 되면 많은 이들이 홀린 듯 참외를 찾게 된다. 게다가 참외는 과즙이 풍부해 갈증을 해소해 주고 탈수를 방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참외 역시 어울리지 않는 음식들이 있다. 참외와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두 성질이 몸속에서 충돌해 갖은 악영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참외와 같이 먹어선 안 되는 음식 3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위키푸디 네컷만화.

1. 소화를 방해하는 '우유'

우유 자료사진. / ibragimova-shutterstock.com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힌 우유 한 잔을 꺼내 마시면 온몸의 열이 쭉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우유와 달콤한 참외는 맛의 궁합도 괜찮은데, 다소 당도가 부족한 우유의 맛을 달콤한 참외가 채워주기 때문에 스무디로 만들어 먹기도 좋은 편이다.

그렇지만 참외와 우유로 만든 스무디를 먹은 뒤에는 복통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 참외는 수분이 많은 대표적인 과일인데, 너무 많은 수분은 소화액의 농도를 낮춰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

문제는 우유는 소화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음료라는 점이다. 이를 같이 먹게 되면 차가운 우유와 참외가 위 속에서 장시간 머무르게 되고, 이렇게 부담이 심해지면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2. 위에 부담을 주는 '돼지고기'

구운 삼겹살. / Hyung min Choi-shutterstock.com

불향이 은은하게 스며든 쫄깃한 삼겹살 구이, 푹 삶아 톡 건드리면 녹아내릴 것처럼 야들야들한 수육 등, 육즙 가득한 고기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게 고기를 먹다 보면 기름기로 인해 입안은 텁텁해지고 속은 더부룩해지는데, 이럴 때 시원한 참외 한 조각으로 입가심해주면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이 속을 뻥 뚫어주는 것만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속을 뻥 뚫어주기는커녕 꽉 막아버릴 수도 있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참외는 찬 성질의 과일로, 돼지고기는 열이 많은 따듯한 성질의 음식으로 취급하는데, 이 둘을 함께 먹으면 상반되는 성질의 음식이 충돌하며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 외에도 두 가지 음식을 같이 먹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상술했듯이 참외는 수분이 많아 소화를 방해하기 쉬운 음식인데, 돼지고기는 소화가 느린 단백질로 이뤄져 있는 데다가 지방 함량도 높으므로 위에 심한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돼지고기를 먹은 뒤 후식으로 참외가 당기더라도 우선 소화가 끝난 뒤에 먹는 편이 좋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 육류는 위를 통과할 때까지 6~7시간 정도가 소요되므로, 그 정도의 간격은 두고 먹는 편이 좋다.

3. 신장에 부담 줄 수 있는 '수박'

수박과 참외의 모습.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참외와 함께 여름철 대표 과일로 꼽히는 수박. 수박은 참외처럼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한 과일로, 갈증 해소와 탈수 예방에는 따라갈 수 없는 효능을 발휘한다. 게다가 비타민C와 아르지닌 성분이 피로를 풀어 주고, 리코펜 성분이 손상된 면역 체계를 회복시켜 주는 등, 수박을 먹으면 몸에도 좋은 효능을 많이 얻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름철 과일을 먹으려 한다면 수박과 참외 중 한 쪽만을 선택해 먹는 것을 권한다. 두 과일은 모두 수분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은 과일이기 때문에 같이 먹었다간 부담 또한 두 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높은 칼륨 수치 또한 치명적이다. 수박이나 참외 같은 여름철 과일은 칼륨 함유량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신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칼륨을 체내에서 제대로 배출시킬 수 없어 고칼륨혈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 경우 손발 저림, 피로감, 심박수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마비까지 올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질환을 앓고 있거나, 위험군이라면 참외와 수박의 조합은 피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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