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였는데.." 남편이 몰래 뒷조사까지 하게 된 충격적인 영화

세상에서 가장 조신하고 완벽한 줄 알았던 아내에게 상상도 못 한 화려한 과거가 있다면 어떨까?

김제영 감독이 연출한 2013년 개봉작 영화 밤의 여왕은 소심함의 끝판왕인 남편이 아내의 반전 과거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를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남녀의 심리 차이를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터치로 풍자하며 관객들에게 가벼운 웃음과 공감대를 선사한다.

학창 시절부터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 해본 소심한 남자 영수(천정명)는 우연히 방문한 샌드위치 가게에서 눈부신 미모의 여인 희주(김민정)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영수의 끈질긴 구애 끝에 두 사람은 마침내 결혼에 성공한다.

결혼 후 희주는 요리, 가사, 외모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일등 아내이자 현모양처로서 영수에게 매일 꿈만 같은 완벽한 행복을 선사한다.

행복한 신혼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영수는 화장실 변기 뒤쪽에서 아내의 과거가 담긴 낡은 사진 한 장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사진 속 희주는 지금의 조신하고 청순한 모습과는 전혀 딴판인, 화려한 의상을 입고 클럽을 장악한 전설의 춤꾼이었다.

이 조그만 사진 한 장은 평화롭던 영수의 마음속에 걷잡을 수 없는 의구심과 불신을 피워 올리는 도화선이 된다.

아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불안감에 휩싸인 영수는 결국 찌질한 질투심에 눈이 멀어 희주의 뒷조사를 감행한다.

과거 희주와 연결되었던 인물들을 하나씩 찾아내 미행하고 캐묻는 과정에서, 영수는 그녀가 과거 강남 밤거리를 뒤흔들고 평정했던 전설적인 인물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들을 마주하게 된다.

단서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영수의 찌질한 오해와 독점욕은 극에 달하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간다.

영수의 끊임없는 의심과 미행을 눈치챈 희주는 남편의 나약하고 찌질한 태도에 깊은 실망감을 느끼고 결국 집을 나가버린다.

홀로 남겨진 영수는 아내의 행적을 완전히 파헤치던 중, 그녀가 왜 화려했던 과거를 접고 자신처럼 평범하고 순수한 남자를 선택했는지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된다.

희주는 과거의 화려함 속에서 큰 상처를 입고 진정한 사랑을 갈구했던 것이었다.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영수는 아내가 참가한 댄스 대회 현장으로 전력 질주해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넨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극적인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영화 밤의 여왕은 상대방의 과거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서로를 향한 진심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로코라는 장르 안에 영리하게 녹여냈다.

남편이 집착했던 아내의 화려한 과거는 결국 현재의 완벽한 아내를 만든 성장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증명한다.

청순함과 섹시함을 오가며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김민정과 소심한 남편의 정석을 보여준 천정명의 코믹 부부 케미스트리는 연애와 결혼의 현실적인 차이를 유쾌하게 짚어내는 현실적인 우화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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