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김기현·안철수 신경전 팽팽…공방 과열 목소리도

박기범 기자 박종홍 기자 신윤하 기자 2023. 1. 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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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선후보 사천이 문제"·安 "尹과 단일화"…공포·철새정치 비판에 반박
"소중한 자산" "불 붙지 않아" 과열 자제…'상향식 공천' 공감대 형성도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종홍 신윤하 기자 = 서로를 향해 '공포정치' '철새정치' 등 날선 비판을 주고받은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26일에도 서로를 향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양강구도'를 형성한 두 사람이 본격적인 당권 쟁탈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다만, 두 사람 모두 공방이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안 의원이 자신을 향해 공포정치를 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적반하장"이라며 "누가 공포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앞서 안 의원은 일부 라디오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김 의원을 겨냥해 "공천에 대한 공포 정치를 하는 게 김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은 다음 대선에 나가겠다고 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며 "대선에 나가겠다는 분들은 공천 과정에서 사천이나 낙하한 공천을 하는 사례가 많이 있어 왔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할지 본인의 입장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두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30 세대와 수도권은 안 의원을, 4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 자신을 지지한다는 분석에 대해 "틀렸다"며 "뉴시스 여론조사에서는 서울에서 제가 10% 이상 안 의원보다 많았고, 인천·경기에서도 제가 10% 이상 많았다. YTN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에서 제 지지도다 10% 이상 높았다"며 안 의원을 견제했다.

그러면서 "저야말로 외연 확장성이 더 높은 사람"이라며 "수도권에서도 제 지지율이 더 높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경영포럼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자신을 향해 철새정치라고 한 데 대해 "내가 대통령과 단일화해서 정권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인 것 같다"라며 반박했다.

안 의원은 또 "제가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열심히 도운 게 잘못된 것이었다 그런 말씀 아니냐"고도 주장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철새 정치를 하거나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는 정치인생을 살지 않았다"며 안 의원의 과거 당적 변경을 공격했었다.

안 의원은 이날 한 언론사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저는 2016년부터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국민의힘과 다른 당이었지만 같은 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와 열심히 싸웠다"고 했고, 앞서 윤석열 대통령·오세훈 서울시장과 후보 단일화한 것을 강조하며 "일련의 과정을 보시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굉장히 큰 실례"라고 김 의원을 겨냥했다.

다만, 이날 두 사람의 설전이 확전되는데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의원은 오후 마포포럼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는 질문에 "안 후보도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함께 손잡고 나가야 할 훌륭한 인물"이라며 "공방이 거세지고 있지 않다. 필요할 때 서로 주장하는 것이고 공방이 지속된다는 것은 과민한 평가"라고 말했다.

안 의원 역시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당협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기현 캠프랑 불 붙었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김기현 캠프와 불이 붙었나보죠"라고 반문하며 "우리 캠프에는 붙지 않았다"고 웃음으로 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상향식 공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마포포럼에서 "'상향식 공천'이 기본 원칙"이라며 "우리 당은 공천 과정에서 여러차례 실패했다. 당을 지켜오고 뿌리를 지키며 현장에서 뛰어오신 분들이 평가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상향식에 찬성한다"며 호응했다. 다만, 안 의원은 "(경선)후보 전체가 다 지는 경우가 있고, 아무도 지원 안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예측 가능성을 불러일으켜 정해진 규정 아래서 열심히 한다면 공천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후보들이) 열심히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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